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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상장사 절반 밸류업 공시”…기업가치 제고로 주가 31% 상승
경제

“10대 그룹 상장사 절반 밸류업 공시”…기업가치 제고로 주가 31% 상승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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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그룹 상장사의 절반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1월부터 8월 말까지 밸류업 공시 기업의 주가는 평균 31.4% 상승하며 시장 전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대형사 중심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투자심리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9월 3일 발표한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8월)’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GS’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면서 모든 10대 그룹이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다. 전체 10대 그룹 상장사 115개 중 49곳(시가총액 기준 51.2%)이 관련 계획을 알린 셈이다.

10대 그룹 상장사 절반 밸류업 공시…공시 기업 주가 평균 31% 상승
10대 그룹 상장사 절반 밸류업 공시…공시 기업 주가 평균 31% 상승

거래소는 대형 상장사의 적극적 참여가 밸류업 프로그램의 안착에 기여하고 있으며, 향후 중견·중소기업으로의 확대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한 달간 ‘GS’, ‘영원무역’, ‘HS애드’, ‘영원무역홀딩스’ 등 4곳이 새롭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면서 2023년 5월 제도 도입 이래 누적 참여 기업은 162개(코스피·코스닥 합산)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메리츠금융지주’, ‘현대모비스’, ‘DB증권’ 등은 정기적으로 이행 현황을 공시했으며, 특히 ‘메리츠금융지주’는 올해에만 6회에 걸쳐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밸류업 공시 기업 162곳의 주가는 연초부터 8월 말까지 평균 31.4% 상승했다. 코스피 상장 공시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시장지수보다 1.3%포인트, 코스닥 상장 공시 기업은 4.1%포인트 각각 더 높았다. 주주환원 및 기업가치 제고를 담보로 집계되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역시 같은 기간 33.2% 오르며 시장 전체를 크게 앞섰다.

 

투자자금도 밸류업 ETF(상장지수펀드)로 유입되는 흐름이다. 8월 말 기준 밸류업 ETF 12종의 순자산 총액은 8,294억 원으로, 제도 도입 초기였던 2023년 11월(4,961억 원) 대비 67% 늘었다.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도 두드러졌다. 8월에만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곳이 27개사, 소각은 25개사로 집계됐으며, ‘HMM’(2조1,000억 원), ‘메리츠금융지주’(5,514억 원), ‘NAVER’(3,684억 원) 등에서 대규모 소각이 발표됐다.

 

향후 정책 방향과 시장 흐름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중소형 상장사 확산 여부, 주주환원 정책의 실효성 등에 따라 추가 변동성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기업가치 제고 효과에 주목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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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밸류업공시#한국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