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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 잡은 수비”…김호령, KIA 외야 안정→타선 강화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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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 잡은 수비”…김호령, KIA 외야 안정→타선 강화 발판

강태호 기자
입력

매일이 고민의 연속이었다. 한정된 자원 속에서 빈 틈을 메울 선수, 그리고 한 방을 기대할 타선을 동시에 짜내야 했다. 그 불안 위에 김호령의 수비는 조용한 신뢰를 들여왔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최근 팀 내 주축 야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하며 선발 라인업 구성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중심 잡은 수비”…김호령, KIA 외야 안정→타선 강화 발판
“중심 잡은 수비”…김호령, KIA 외야 안정→타선 강화 발판

김도영, 김선빈, 나성범 등 핵심 선수들의 공백 속에 여러 백업 선수에게 기회가 주어졌으나, 대부분 기대만큼 빈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특히 타격 능력에 강점이 있는 야수들은 수비에서 허점을 보였고, 반면 수비가 안정적인 선수들은 타격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따라 이범호 감독은 계속해서 다양한 조합을 실험한 끝에, 어느 정도 수비의 리스크를 감수하되 공격력 극대화에 무게를 두는 결단을 내렸다.

 

외야진은 수비력에 불안 요인이 있지만 타격이 좋은 최원준을 우익수로 투입하는 동시에, 수비 범위가 넓은 김호령을 중견수로 배치해 불안 요소를 보완하고자 했다.

 

3루에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외국인 선수 패트릭 위즈덤이, 1루에는 멀티 포지션 플레이가 가능한 오선우가 자리했다.

 

2루 윤도현은 수비가 다소 불안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최근 타격 실력을 인정받아 꾸준히 선발로 출전하며 힘을 더했다.

 

이 같은 ‘균형 맞추기’ 시도는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KIA 타이거즈는 5월 15일 이후 17경기에서 팀 타율 0.287을 기록하며 전체 2위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팀 실책은 14개로 역시 전체 2위를 기록했지만, 경쟁 구단들과 차이가 크지 않아 리스크를 일정 수준으로 억제했다.

 

공격적인 라인업 변화와 수비 보완 전략을 바탕으로, 10승 6패 1무 승률 0.625를 기록하며 KIA는 다시 도약을 노리고 있다.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격돌을 앞둔 이범호 감독은 “한정된 선수 자원에서 최대 효과를 내려면 상황에 따라 라인업을 유연하게 짜야 한다”며 야수 기용의 철학을 밝혔다.

 

이범호 감독은 이어 “초반에 점수가 필요한 경기에서는 수비에서 약간 양보하고, 공격력이 좋은 선수를 선발로 내세운다. 투수전 양상에는 수비에 더 무게를 둔다. 최근에는 타격이 좋은 선수들의 활약 덕에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외야 수비 안정의 핵으로 자리 잡은 김호령에 대해 “김호령이 중견수에서 전체적인 수비 중심을 잡아주면서 투수들도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수비가 불안한 최원준에 대해서도 “공격력으로 충분히 만회할 수 있으며, 반대로 타격이 안 되는 날엔 수비에서 기여하면 된다”며 선수들이 부담감을 떨치길 주문했다.

 

KIA 타이거즈는 앞으로도 부상자 공백이 완전히 메워질 때까지 ‘공격 우선, 수비 보완’ 기조를 당분간 이어갈 전망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는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김호령이 중심을 잡은 외야 수비와 타선의 시너지가 KIA의 중위권 도약에 얼마나 힘을 실을지 주목된다.

 

경기가 치러지는 구장 밖에는 여름 초입, 흔들리는 잎사귀와 조용히 웅크린 흐름이 이어진다. 다가올 순간들은 아직 준비 중이다. KIA 타이거즈와 김호령의 따뜻한 중심은 6월 4일 저녁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만남을 앞두고 팬들의 가슴에 조용한 응원을 더하고 있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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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령#kia타이거즈#이범호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