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옷 추천도 책임진다”…구글, 가상 피팅룸 앱 도플 출시로 쇼핑 혁신 주도
AI 기반 가상 피팅룸 기술이 온라인 커머스 산업의 소비 경험 자체를 바꾸고 있다. 구글이 출시한 가상 피팅룸 앱 도플은 전신 사진 한 장만으로 옷을 가상으로 입어볼 수 있게 하면서, 소비자 중심의 초개인화 쇼핑 환경을 현실화하고 있다. 업계는 해당 서비스 출시가 “AI 커머스 경쟁의 본격적인 시동”이라는 평가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구글은 26일(현지시간) 미국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자체 개발한 ‘도플(Doppl)’ 앱을 공개했다. 이용자가 자신의 전신 사진을 앱에 올리면, AI가 해당 이미지를 바탕으로 의류를 실제로 착용한 것처럼 3D 합성해 보여준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옷 사진이나, 앱에서 직접 촬영한 옷 사진을 선택하면 AI가 이를 자동으로 가상 착용 이미지로 변환한다. 영상 변환 기능도 탑재돼, 사용자는 움직이는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다. 친구, 지인 등과 결과물을 공유해 소셜 네트워킹까지 확장 가능하다.

핵심 원리는 구글이 자체 ‘제미나이’ AI와 500억개 이상 제품을 연계한 쇼핑 그래프 기술에 있다. 고도화된 합성 알고리즘과 대규모 상품 데이터베이스가 결합해, 의류 핏(Fit)과 외형 구현의 자연스러움을 기존 대비 크게 개선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가 실제 신체 형태와 옷맵시를 반영해 실사와 유사한 비주얼을 생성하는 식이다.
디지털 피팅 기술은 의류·신발 커머스에서 실제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핵심 솔루션으로 부상했다. 피팅 실패에 대한 소비자 불안을 줄이면서, 반품과 교환 등 물류 비용 부담까지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22년 아마존이 ‘버추얼 트라이 온 포 슈즈’라는 AR 기반 신발 시뮬레이션 기능을 도입하면서부터 글로벌 빅테크 간 AI 기반 경험 차별화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이번 구글 도플 출시로, 미국 IT 기업 간 온라인 피팅룸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구글은 도플을 자사 개발자 행사 I/O에서 처음 공개한 이후, 즉시 반영된 AI 결제·쇼핑 경험까지 앱 활용도로 확장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반면 아마존은 증강현실, 영국 스냅 등은 SNS 플랫폼 연계 등으로 각기 전략을 달리하고 있다.
다만 완벽한 구현까지는 기술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구글은 “도플 서비스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모든 외형이나 스타일 결과가 실제와 100% 일치한다고 볼 수 없다”며 “지속적으로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개인정보 처리 및 이미지 활용에 대한 사용자 보호 조치, 보상 체계 등도 추가 보완 과제로 남았다.
美·EU 등 주요 시장에서는 AI 기반 개인화 커머스의 상용화와 동시에, 소비자 데이터 보호 및 알고리즘 투명성 강화 정책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최근 “AI·AR 활용 커머스 서비스의 소비자 오도 방지, 개인 이미지 관리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산업계에서는 AI와 커머스 융합이 전자상거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 있다고 전망한다. “향후 피팅 실패 리스크가 사라진 초개인화 쇼핑 환경이 실현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뒤따른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