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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뇌졸중 23% 감소”…노보, 오젬픽 실제효과 입증
IT/바이오

“심근경색·뇌졸중 23% 감소”…노보, 오젬픽 실제효과 입증

박진우 기자
입력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당뇨병 치료제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이 주요 심혈관 사건(MACE) 위험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실제 진료 환경 리얼월드 데이터가 공개됐다. 노보 노디스크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오젬픽(세마글루티드)은 경쟁 GLP-1 작용제인 둘라글루타이드와 비교해 심근경색, 뇌졸중, 사망 등 심혈관 관련 3대 위험을 23% 낮춘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이번 연구를 GLP-1 계열치료제의 ‘차별화 경쟁’ 분기점으로 본다.

 

이번 성과는 2024년 6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발표됐다. 노보 노디스크의 데이터는 미국 메디케어 가입 66세 이상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 동반 환자 6만여명이 포함돼, 대규모 리얼월드 효과 비교가 이뤄졌다. 연구 결과, 오젬픽은 5가지 주요 심혈관 사망위험(심근경색, 뇌졸중, 불안정 협심증 입원, 심부전 입원, 전체 사망률)을 총 25%까지 줄였다. 기존 임상시험과 달리, 실제 진료 환경에서의 고령·다중질환 환자군을 대상으로 해 실제 적용성에 무게가 실린다.

GLP-1 치료제는 혈당 조절 외에도 심혈관 및 신장질환 위험을 낮추는 '멀티 타깃 효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여러 GLP-1 계열 약제의 효과 차이가 구체적으로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고령 환자군 데이터가 임상근거로 축적된 사례가 드물어, 오젬픽의 선도적 위치가 부각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라이릴리의 둘라글루타이드,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 등이 대형 임상 데이터를 앞세워 경쟁해 왔다. 이번 실사용 근거 확보로 오젬픽이 '글로벌 GLP-1 리더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미국, 유럽 등 보건당국에서도 고령 및 다중질환 환자에서 임상뿐 아니라 실사용 데이터 입증을 점점 중시하는 추세다.

 

다만, 각국 약가 규제, 보험 급여 등 정책 장벽이 변수로 꼽힌다. 향후 데이터 보완, 신장질환 등 추가 적응 확대 시도와 함께, 임상·실제 환경 모두에서 근거 확립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는 GLP-1 치료제의 심혈관 보호 효과가 실제 고령 환자군에서도 검증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향후 약물 차별화 전략이 심·뇌혈관 등 다중 만성질환 관점에서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오젬픽의 리얼월드 데이터가 실제 처방 현장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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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오젬픽#gl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