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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복귀”…지민경, 현대건설 유니폼→V리그 코트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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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복귀”…지민경, 현대건설 유니폼→V리그 코트 설렘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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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걸음은 오랜 기다림 끝에서 조심스럽게 시작됐다. 한때 ‘신인왕’의 명예를 안았던 지민경이 27세의 나이로 다시 코트 위에 선다.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고 돌아온 이 소식은 여자배구 팬들의 오래된 갈증에 새로운 기대로 답했다.

 

지민경은 2016-2017시즌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 단숨에 신인왕을 차지하며 배구 팬들에게 이름을 각인시켰다. 당시 그는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에 지명된 뒤 첫 해에만 176득점, 30.02%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빠른 적응력과 드라이브 넘치는 플레이는 팀 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신인왕 복귀”…지민경, 현대건설 합류→V리그 재도전
“신인왕 복귀”…지민경, 현대건설 합류→V리그 재도전

전성기를 향해 달려가던 지민경은 돌연 무릎 부상의 시련을 맞닥뜨렸다. 2021-2022시즌을 앞두고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했지만, 부상은 그를 힘겹게 만들었다. 10득점에 그친 채 시즌을 마무리했고, 2022-2023시즌에는 단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한 채 코트를 떠나야 했다. 2023년 6월 페퍼저축은행에서 자유신분선수로 방출된 이후, 지민경은 다시 기본기부터 다지고자 사설 배구훈련장에서 코치로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선수로서의 갈증을 움켜쥔 채 재활에 매달린 지민경은 쉼 없는 노력 끝에 현대건설 입단 테스트를 통과했다.

 

현대건설 구단은 4일 공식 SNS를 통해 지민경 영입 소식을 전했다. 곧이어 고민지, 김민채, 최서현 등 기존 선수들과는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전력 재편을 본격화했다. 고민지의 두 시즌 만의 이별과 맞물려, 지민경의 합류가 갖는 의미는 더욱 무거워졌다. 마침내 새로운 동료들과의 첫 훈련이 예고되며, 이번 시즌 현대건설 전력에 변화의 흐름이 일었다.

 

지민경은 소감을 통해 “기다림만큼 몸과 마음을 다잡았다. 주어진 순간을 소홀히 여기지 않겠다.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현대건설 팬들은 구단 SNS에 “신인왕의 투혼을 다시 보고 싶다”, “제2의 전성기를 응원한다”며 한층 뜨거운 응원을 쏟아냈다.

 

여자배구 코트는 다시 지민경의 이름으로 설렌다. 현대건설은 지민경 합류를 발판 삼아 올 시즌 V리그 여자부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단단한 서사와 함께 돌아온 지민경이 다시 한 번 자신의 시간을 써내려갈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건설의 다음 시즌 첫 경기는 가을에 열릴 예정이다. 이 여름의 끝자락에, 소박한 다짐이 쌓여 또 한 페이지가 열린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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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경#현대건설#v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