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타 침묵”…김혜성·이정후, 휴스턴·오클랜드전→나란히 완패
경기 초반, 팬들의 기대 속에 두 한국인 선수가 나란히 타석에 섰다. 그러나 경기 내내 이들에게 허락된 것은 아쉬움뿐이었다. 차가운 벤치와 무거운 그라운드가 공존했던 밤, 승리의 기운은 그들에게 닿지 않았다.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과 새크라멘토 서터헬스파크에서는 메이저리그 두 경기에서 김혜성과 이정후가 각각 휴스턴 애스트로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김혜성은 휴스턴과의 인터리그 홈경기에서 6회 대타 출전 기회를 잡았다. 5번 타자 유격수로 교체 투입된 김혜성은 첫 타석에서 내야 땅볼에 그쳤고, 이어진 8회에 상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했으나 이후 득점 없이 물러나야 했다. 결국 두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시즌 성적은 타율 0.360으로 하락했다.
다저스는 경기 중반까지 1-7로 밀렸고, 6회 노아 데이비스가 마운드를 넘겨받았지만 1⅓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10실점의 불안한 피칭으로 결국 1-18의 대패를 당했다. 경기 내내 휴스턴 압박은 거셌고, 특히 호세 알투베는 홈런 두 개에 3타수 3안타 5타점 4득점 맹활약으로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오클랜드 원정에서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네 차례 타석에서 침묵했다. 첫 타석 삼진, 이후 내야 땅볼, 외야 플라이 등 방망이는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9회 상대 1루수의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했음에도 공식 기록은 남기지 못했고, 이정후 역시 시즌 타율이 0.244로 내려앉았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저스틴 벌랜더가 초반부터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고, 오클랜드가 추가점을 이어간 결과 2-11로 무너졌다.
경기 후 김혜성과 이정후는 각각 인터뷰에서 “팀 분위기를 다시 추슬러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전하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믿음을 내보였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SNS 응원 댓글은 담담하면서도 “오늘은 쉽지 않았다. 다시 힘내자”는 메시지로 선수들과 마음을 나눴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모두 시즌 후반부 최대 승부처를 앞두고 연패를 끊어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떠안았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두 팀과 선수들에게 한여름 밤의 시련도 값진 성장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