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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13안타 폭발”…롯데, 잠실서 두산 제압→3연패 탈출
스포츠

“팀 13안타 폭발”…롯데, 잠실서 두산 제압→3연패 탈출

허예린 기자
입력

폭염이 매섭게 내리쬐던 7월의 잠실야구장에는 어느 때보다 헝클어진 긴장과 벅찬 설렘이 교차했다. 롯데의 방망이는 용맹했고, 기다림 끝에 터져 나온 한 방에 팬들의 함성은 오래 묻혔던 희망을 다시 꺼냈다. 사흘간 이어졌던 고된 연패를 끊어낸 롯데 자이언츠는 이날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한 얼굴로 3연패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롯데는 13안타의 물결을 앞세워 9-4 대승을 거뒀다. 한 점을 먼저 내줬던 1회가 무색하도록, 2회 전준우의 과감한 진루와 손호영의 희생플라이로 곧바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어진 3회, 선두 한태양의 3루타와 장두성의 적시 3루타가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다. 고승민의 땅볼, 레이예스의 적시타, 그리고 전준우의 우월 2점 홈런이 이어지며 단숨에 5-1, 승부의 저울추가 롯데 쪽으로 기울었다.

“팀 13안타 폭발”…롯데, 잠실서 두산 제압→3연패 탈출
“팀 13안타 폭발”…롯데, 잠실서 두산 제압→3연패 탈출

두산은 4회말 3점을 추격하며 위기를 모면하는 듯했지만, 6회와 7회 롯데 타선은 식지 않은 방망이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손호영과 손성빈이 연속 안타로 흐름을 되살렸고, 한태양의 볼넷과 장두성의 안타로 주자들이 쏟아졌다. 바뀐 투수 고효준을 상대로 고승민과 레이예스가 차례로 적시타를 쏘아 올리며, 이어 이호준까지 쐐기 적시타를 더해 9-4로 빗장을 걸었다.

 

이날 경기에서 전준우는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올렸고, 고승민 역시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타선을 이끌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롯데 벤치는 경기 막판까지 김원중 마무리 투수를 등판시키며, 끝까지 집중하는 모습으로 분위기를 다잡았다. 전준우는 “팀 전체가 끝까지 집중해 만든 값진 승리다. 3연패를 끊었으니 다시 분위기를 올려보겠다”고 담담히 밝혔다.

 

이 승리로 롯데는 남은 두산과의 원정 2연전을 앞두고 상위권 재도약의 불씨를 살렸다. 반면 연승 흐름이 끊긴 두산은 순위 경쟁에 부담을 안게 됐다. 롯데는 곧 부산에서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를 이어간다. 잠실의 밤을 밝힌 13안타의 여운이, 바다를 품은 홈구장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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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두산#전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