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촌천의 붉은 입술”…파인: 촌뜨기들서 심장 뛰는 첫걸음→몰입의 미학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에서 신예 김민이 박선자 역으로 첫 등장한 순간은 한여름 저녁 붉게 물든 골목처럼 시청자에게 낯설고도 선명한 인상을 남겼다. 강단 있는 눈빛과 새롭게 변신한 단발머리, 그리고 또렷한 전라도 사투리가 화면을 가득 채웠고, 처음 만나는 배우였음에도 그 존재감은 단숨에 극의 중심에 자리잡았다.

서울행을 꿈꾸며 목포 행운다방에서 일하는 다방 종업원 박선자. 김민은 복고풍 화려한 의상과 빨간 립스틱, 그리고 특유의 당당함으로 박선자 캐릭터가 가진 진취적 에너지를 절묘하게 녹여냈다. 첫 장면에서 희동과 주고받는 미묘한 시선, 그리고 벌구 앞에서 드러나는 차가움과 당돌함은 이 인물이 속고 속이는 ‘촌뜨기’들의 서사에 새로운 흐름을 부여했다.

작품의 정서를 이끄는 감정의 디테일 또한 김민만의 것이다. 희동이 건네는 따뜻한 약속 앞에서 수줍게 흔들리는 마음과, 반면 벌구에게는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강단이 대비를 이뤘다. 인물마다 다른 말투와 표정, 그리고 에너지의 온도차가 박선자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완성해 앞으로 어떤 전개가 이어질지 기대를 모았다.

1977년의 목포를 생동감 있게 재현한 ‘파인: 촌뜨기들’은 복고적 미장센과 함께 김민 특유의 상쾌한 에너지를 더한다. 눈길을 끄는 스타일링, 찰진 사투리와 자연스러운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옛날 향수와 지금의 신선함이 한데 어우러진 시간을 선사했다. 세련된 시대극 스타일에 녹아든 김민의 존재감은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신인이라 하기 어려울 만큼 완성도 높은 몰입감을 남겼다.

관계자 역시 김민이 첫 작품임에도 배우로서 확실한 각인을 남겼다며 여운을 전했다. 박선자 역을 통해 보여준 신선한 변화와 섬세한 감정선은 시청자들에게 또다른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파인: 촌뜨기들’은 디즈니플러스에서 7월 16일 1-3회가 첫 공개됐으며, 이후 매주 2회씩 총 11개의 에피소드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