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70주년 상징”…평택시, 미군 전사자 추모시설 내년 말까지 추진
정치적 의미가 짙은 한미동맹의 상징성을 둘러싸고 경기 평택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평택시는 2025년 말까지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들을 추모하는 공간을 본격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최근 주한미군 최대 주둔지로서 군사적·외교적 역할이 중요해진 평택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도시 정체성과 평화의 메시지를 동시에 부각하겠다는 구상이다.
평택시는 내년 말까지 팽성읍 내리 260 일대 내리문화공원 3천700㎡ 부지에 총 사업비 56억원을 투입해 미군 전사자 추모명비와 조형물 등 다양한 시설을 조성한다. 시는 현재 디자인 공모와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 중이며, 이 작업을 오는 10월 말까지 마칠 예정이다. 이후 공사 입찰 절차를 거쳐 2025년 초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는 일정표를 제시했다.

시 관계자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주한미군 최대 주둔 지역이자 대한민국 안보 중심 도시로서 평택시민과 주한미군이 함께 동맹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추모시설 조성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한 미군 전사자들을 추모하며 평화와 안보의 중요성을 상기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과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이번 사업의 메시지 전달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전후 세대를 겨냥한 ‘평화 교육의 장’으로써의 활용 가능성과 동시에 평택시가 단순한 군사도시 이미지에서 벗어나 ‘평화를 지키는 도시’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와 더불어 한미동맹의 상징적 의미가 부각되는 만큼, 완공 후에는 국내외 주요 인사 방문 및 민간 교류 행사 등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 평택시는 앞으로 시민과 주한미군 등 다양한 주체가 어우러지는 행사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시 관계자는 “추모시설 완공을 계기로 평택시 위상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추모와 평화, 안보의 의미를 시민사회에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겠다”고 전했다. 평택시는 오는 2025년 말 완공을 목표로, 지역사회 논의와 공론화 절차도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