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규제 완화 필요”…미 연준 보먼, 혁신 협력 촉구에 금융권 주목
현지시각 기준 8월 20일, 미국 와이오밍에서 열린 블록체인 심포지엄에서 미셸 보먼(Michelle Bowman)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이사는 디지털자산 규제와 관련해 기존 입장을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은행이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암호화폐 등 혁신 기술 도입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금융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며 개방적 접근을 촉구했다.
보먼 이사는 “과도하게 신중한 태도는 은행을 주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하며, 금융권이 새로운 디지털 자산 혁신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번 정책 변화 배경으로, 연준이 기존에 평판 리스크(reputational risk)를 이유로 은행이 디지털자산 기업과 협력하는 것을 제재하던 규정을 폐지한 점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융업계는 블록체인을 비롯한 신기술 접목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환경이 마련됐다.

한편, 자산의 토큰화(tokenization)가 금융 생태계에 가져올 변화를 설명하며, 지역은행 등 소규모 금융사도 실질적 혜택을 누릴 수 있음을 부각했다. 보먼은 “토큰화는 소유권 이전을 단순화하고 거래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며 사실상 실시간 결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이 지급결제 인프라 확장에 기여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명확하고 합리적인 규제 마련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AI 도입의 금융권 파급력에도 주목했다. 사기 탐지, 리스크 관리, 고객 서비스 등에서 AI가 금융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봤으나, “새로운 위험 발생도 불가피하므로 균형 잡힌 감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보먼 이사는 최근 오픈AI(OpenAI)의 샘 올트먼(Sam Altman)과 금융 AI 활용 방안을 논의한 사실을 공개하며, AI의 양면성을 경계했다.
보먼의 이번 발언은 미국(USA) 금융권 전반에 ‘규제 완화’와 ‘혁신 수용’ 논쟁을 촉발했다. 시장 내 진보적 목소리는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반면, 일부 보수 진영은 위험성 확대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 역시 연준 움직임을 금융규제 정책의 ‘전환점’으로 평하며 국제 금융질서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디지털 자산과 AI가 주류 금융 시스템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번 미국의 스탠스 변화가 글로벌 자본시장 재편의 촉매가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연준 정책 변화가 은행과 핀테크 기업 간 생태계 협력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