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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봉사로 이주민 지원”…가톨릭중앙의료원, 무료 진료 1000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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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봉사로 이주민 지원”…가톨릭중앙의료원, 무료 진료 1000명 돌파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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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및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맞춤형 의료봉사 서비스가 지역 보건 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이 펼친 포천시 외국인 주민 대상 무료 진료는 누적 수혜자 1000명을 돌파하며, 의료 접근성 개선과 사회 통합을 촉진하는 사례로 주목받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를 ‘민간 중심 의료 공헌 확산’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사회공헌 조직인 가톨릭메디컬엔젤스는 2023년 7월부터 포천시 솔모루 이주사목센터를 거점으로 정기 무료 진료를 이어왔다. 포천시 전체 인구의 14%를 차지하는 외국인 근로자와 가족, 즉 2만여 명이 구조적으로 정기 검진·적절 치료에서 소외되는 문제를 겨냥했다. 29회에 걸쳐 이어진 이번 모델은 단발성 봉사 한계를 넘어 매달 1회 이상 지속적으로 운영됐고, 지방자치단체 협업 및 민간 인력 확대로 한국형 취약계층 의료지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무료 진료는 단순 증상 치료에만 그치지 않는다. 의과대·간호대 학생, 의료진 및 교직원 가족까지 현장에 참여함으로써, 언어 소통 지원과 생활상담, 지역사회 적응 등 대면형 통합 서비스로 확장됐다. 기존 공공 및 병원 시스템으로 놓치기 쉬운 이주민 현실을 반영해 맞춤형 건강관리와 사회적 연계가 동시에 이뤄진 점이 돋보인다.

 

특히 이번 사례는 병원 중심의 ‘전인치유(holistic healing)’ 원칙을 실천하는 장으로 해석된다. 단순 환자 치료가 아닌, 마음과 삶을 함께 돌보는 치유, 나눔의 가치가 병원 경영·운영의 본류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이화성 가톨릭중앙의료원장은 앞으로도 정기적 의료봉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혀 의료 공헌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사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보건 분야에서도 이 같은 모델은 주목받는다. EU·미국 등은 이민자 의료접근성 문제 해소를 위한 공공-민간 협력 사업에 투자해왔으며, 국내 사례로는 가톨릭메디컬엔젤스의 활동이 의미 있는 선도모델로 꼽힌다. 단, 외국인 증대에 따른 행정·재정 지원, 언어와 문화 장벽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최근 복지부, 지방정부 차원의 의료취약계층 지원 정책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민간 의료원의 실질적 실행력과 현장 경험이 결합될 때 지속성과 실제 효용이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의료 봉사의 체계화와 사회적 인식 전환이 산업·사회 융합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기술혁신과 현장성, 윤리의 조화가 한국 의료 발전의 기본 토대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모델이 국내외 보건정책과 민간 주도 사회공헌에 어떤 파급 효과를 낼지에 주목하고 있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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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중앙의료원#가톨릭메디컬엔젤스#포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