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SDV 패권 다툼”…중국 자동차, 기술혁신 가속→글로벌 판도 변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기술혁신의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분석한 2025년 상하이모터쇼의 현장에는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에 대한 경쟁이 전례 없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주요 기업들은 전동화 기술의 경계를 넘어서, 자율주행 고도화와 첨단 사용자 경험을 통해 경쟁의 무대를 바꾸고 있다는 사실이 포착됐다.
올해 상하이모터쇼는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로 기록됐다. 26개국 1000개 자동차 기업이 참여해 104종의 신차를 공개했으며, 누적 참관객이 100만명을 돌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BYD, 지커, 리오토, 체리차 등 중국 내 유력 제조사들은 내년까지 레벨3(L3) 자율주행차 양산을 예고했으며, 고속도로 구간 L3 상용화에 도전하는 화웨이의 ADS 4.0 상용화 전략도 공개됐다. 나아가 일부 자율주행 전문기업은 레벨4(L4) 기술 실증에 착수하며, 포니AI가 7세대 로보택시 솔루션을 선보여 글로벌 완성차와의 협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모터쇼에서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의 핵심 기반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경쟁이 두드러졌다. 지리차의 링크앤코 900은 30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와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HUD)를 갖췄고, 국내외 브랜드들 역시 고도화된 디지털 콕핏을 앞세워 시장의 선택을 노리고 있다. 또한 중국 업체들은 가격, 차종, 기술 실현 가능성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실용성과 유용성을 강조하고, 양산 연계 가능성이 높은 콘셉트카를 대거 공개했다는 점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이서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첨단 기술 트렌드의 테스트베드로 진화하고 있다"며 "자율주행과 SDV 기술 경쟁의 글로벌 확산이 산업 전반에 중대한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변화는 이미 국내외 구도를 흔들고 있다. 전동화 이후 새로운 기술 패권 다툼의 서막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음을 상하이 현장은 명확히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