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제 수출 본격화”…동국생명과학, 안성공장 첫 해외성과로 도약
조영제 시장의 국산화 흐름이 국내 기업의 생산기지 확장과 해외시장 진출이라는 두 축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동국생명과학은 최근 안성공장에서 생산된 자체 조영제 제품의 첫 해외 수출을 성사시키며 글로벌 공급 거점 전략의 실질적 시작을 알렸다. 우즈베키스탄 현지 헬스케어 전문 유통사와 체결한 메디레이 완제의약품 3년 수출 계약은, 회사가 기업공개(IPO) 당시 내세운 ‘안성공장 기반 글로벌 공급’ 비전의 첫 실현 사례다. 업계는 이번 진출을 국내 조영제 제조 기업의 미개척 시장확장 경쟁에 결정적 분기점으로 본다.
동국생명과학의 메디레이는 독자적인 제형 기술에 기반을 둔 조영제 완제품이며, 주로 MRI 영상진단에 활용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안성공장은 글로벌 수준의 c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에 부응하는 첨단 설비와 품질관리 체계를 갖췄다. 메디레이 품목은 이러한 인프라에서 생산돼, 국제 규제·품질 기준을 실질적으로 충족했다는 평가다.

특히 안성공장 본격 가동의 실질적 수출성과 가시화는 국내 제조허가 기반을 넘어 세계 조영제 공급망에서의 경쟁력 상승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수출계약은 단일품목에 그치지 않고 연간 최대 100억원 상당의 추가 공급 및 MRI 등 후속제품 확대 논의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지 병원 및 헬스케어 인프라의 국산 의약품 신뢰도 제고와 함께 향후 동유럽 및 CIS(독립국가연합) 시장 진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조영제 시장을 선점해 온 다국적사와의 경쟁 구도 변화 또한 주목된다. 미국, 유럽계 기업 중심의 조영제 공급구조에서, 국산 제품의 독자 진입사례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자체 생산공장 및 설비 인증을 바탕으로 해외 수출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동국생명과학 역시 품질·안전기준을 통과한 첨단 제조 인프라를 시장경쟁 우위로 내세우고 있다.
한편 조영제 수출은 각국의 의약품 수입허가 및 품질 기준, 안전성 데이터 요건 등 높은 제도적 진입장벽을 동반한다. 우즈베키스탄 수출 역시 엄격한 허가 심사를 전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향후 각국 규제기관과의 협업, 품목별 임상·안전자료 축적 역량을 주요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안성공장 가동 첫 실적은 국산 조영제의 글로벌 공급체계 진입을 공식화한 의미 있는 이정표”라며 “실제 시장 확대와 연계된 추가 품목 확대 여부가 향후 국내 바이오의약품 수출 패턴을 바꿀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과 사업모델이 확장되며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