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승 선착의 전율”…한화 이글스, 33년 만에 새 역사→우승 확률 71%에 환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가득 메운 1만 7천여 관중의 함성이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서막을 알렸다. 33년 만의 시즌 50승 선착, 그리고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압도적 타선이 터졌다. 팬들은 오랜 기다림과 설렘, 그리고 눈앞에 다가온 대권의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7월 8일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한화는 선발 9명 모두 안타와 득점을 달성하며 14-8로 대승했다. 팀의 선두 주자 문동주는 5이닝 3실점으로 묵직한 책임감을 보여주며 시즌 7승을 올렸다. 타선은 3회말 6득점, 5회 또다시 4득점의 파죽지세로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경기 초반, KIA가 선취점을 올리며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듯했다. 하지만 1회말 이원석의 볼넷과 리베라토, 문현빈의 연속 적시타, 노시환의 좌전 안타로 한화가 쉽게 흐름을 가져왔다. 이어진 3회말 채은성의 3타점 2루타를 시작으로 김태연과 최재훈, 심우준이 연속 안타로 타선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번 승리로 한화는 50승 2무 33패, 유일한 6할대 승률로 전반기 단독 1위를 확정했다. 1992년 빙그레(한화의 전신) 이후 무려 33년 만의 기록이다. 더불어 정규리그 50승 선착팀의 우승 확률이 71.4%에 이른다는 통계가 팬들의 열기를 한층 높이고 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가 5이닝 동안 충분한 몫을 해줬고, 타선 전원이 집중한 경기였다”며 “아직 방심할 시기가 아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진짜 승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은성, 노시환, 문현빈 등 젊은 타자들의 연이은 활약과 리베라토, 최재훈의 묵묵한 지원도 돋보였다.
한화는 최근 키움전 3연승에 이어, 이번 KIA전까지 4연승을 올리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팬들은 “올해 가을의 주인공도 한화”라며 기대에 찬 박수를 보내고 있다.
KIA는 8회 패트릭 위즈덤의 만루홈런으로 마지막 추격에 나섰으나, 한화의 끈질긴 마운드 운영과 매이닝 공세에 역전을 이루지 못했다. 한화는 1회부터 7회까지 단 한 번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며, ‘생존왕’의 저력을 다시금 각인시켰다.
생애 한 번 뿐일지도 모를 기회의 파도, 그 진가를 팬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응원으로 채우고 있다. 한화가 33년의 기다림 끝에 71% 우승 확률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스포츠팬들의 시선이 한여름 밤의 경기장에 끝까지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