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무승부”…안첼로티, 브라질 감독 첫 경기→에콰도르전 0-0 마감
짧은 호흡과 깊은 시선이 교차하는 경기장에서, 새로운 시작의 긴장감이 그라운드를 감쌌다. 수십 년간 각자의 클럽을 지휘하며 축적해 온 명장의 경험, 그리고 삼바 축구의 자존심이 에콰도르 원정에서 맞닿았다. 단 한 골의 빈자리, 브라질의 남미 예선 15차전은 0-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2026 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15차전이 6일 에콰도르 과야킬의 에스타디오 모누멘탈 이시드로 로메로 카르보에서 진행됐다. 브라질 축구 대표팀은 새 사령탑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데뷔전에서 에콰도르와 맞섰고, 치열한 접전 끝에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이번 경기에서 브라질은 승점 1을 추가하며 예선 순위 유지에 성공했다.

브라질은 이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히샤를리송, 에스테반을 공격 선봉에 세웠으나, 에콰도르의 견고한 수비 벽 앞에 고전했다. 에콰도르는 이번 남미 예선 최소 실점 팀 다운 집념을 드러내며 골문을 완벽히 지켰고, 브라질은 슈팅 3개, 유효 슈팅 2개에 그치는 등 단조로운 공격력을 보였다.
경기는 전반부터 중원에서의 치열한 공방전으로 전개됐다. 압박과 견제가 반복되었지만, 결정적인 기회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후반 들어서도 브라질은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고, 오히려 에콰도르가 위력적인 역습으로 간헐적으로 위기를 만들었다. 결국 어느 팀에도 승부의 실마리는 없었고, 무득점의 균형이 유지됐다.
경기 종료 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첫 경기부터 쉽지 않은 승부였다. 잃지 않은 승점에 의미를 둬야 한다”며 “앞으로 개선할 점이 많다”고 소감을 밝혔다. 팬들은 비록 아쉬움이 짙은 무승부였지만, 명장의 데뷔전에 담긴 변화의 가능성에 시선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브라질은 이날 경기로 6승 4무 5패, 승점 22를 마크하며 10개국 중 4위를 기록했다. 남미 예선에서 상위 6팀에 주어지는 본선 직행권을 지킬 여지는 있지만, 최근 5경기 1승 3무 1패로 뚜렷한 변화와 돌파구가 필요해졌다.
에콰도르는 승점 24를 확보하며 2위로 본선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남미 각국이 3경기씩을 남겨둔 가운데, 브라질은 다음 경기에서 반전의 흐름과 순위 상승을 동시에 노린다.
익숙한 명장의 입성과 함께 시작된 변화의 조짐, 그리고 그라운드 위에 눌어붙은 긴장감. 경기가 끝난 뒤에도 드문드문 남은 응원 소리와 함께 새로운 내일을 향하는 삼바의 시계는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예선 브라질의 도전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