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리 좀비딸 변신 명암”…무표정 뒤 서글픔→여름 극장가 긴장 고조
첨예하게 분리된 세계 사이, 최유리가 스스로를 던진 순간 온기가 사라진 여름이 숨죽였다. 좀비딸 속 수아로 분한 최유리는 익숙함을 벗어나 낯선 존재로 변해갔고, 연분홍 후드 안에 감춘 서글픔으로 극장을 채웠다. 벗겨진 미소와 창백한 피부는 그의 표정과 리듬을 일으키고, 그곳엔 오직 변화의 그림자만이 또렷하게 남았다.
사진에서 최유리는 무표정한 얼굴로 조용히 끈을 조이며, 비정상적으로 휜 손끝과 흐트러진 머릿결까지 캐릭터의 외로움과 단호함을 증폭시켰다. 담백하게 비워진 배경이 오히려 인물의 존재를 내밀하게 부각했고, 보는 이의 심장에 묵직한 울림을 새겼다. 무엇보다 눈동자 깊은 곳에서 번지는 허무함과 쓸쓸함이, 한번쯤 모두가 품었던 이별의 감정을 떠올리게 한다.

최유리는 직접 “이 세상 마지막으로 남은 좀비 수아”라며, 자신의 새로운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스치는 목소리로 전했다.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색채와 텅 빈 시선, 그리고 몰입감 가득한 연기는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한껏 무거워진 분위기와 비범한 분장으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변신 자체가 감동”, “예고만으로도 기대된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오랫동안 환하고 따뜻한 모습을 지녀온 최유리가 이번 좀비딸을 통해 전혀 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며, 서글픈 인간성의 마지막 단면까지 감내한 연기가 여름 극장가에 신선한 파문을 남기고 있다. 변화의 경계를 걷는 최유리의 이 낯설고 서늘한 시도는 곧 스크린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여름을 관통하는 신작 좀비딸은 다가오는 30일, 관객과의 운명적인 만남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