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특검, 전성배 구속영장 청구…김건희 여사 소환 연기 요청에 조치”
정치

“특검, 전성배 구속영장 청구…김건희 여사 소환 연기 요청에 조치”

문경원 기자
입력

특검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8월 19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수사에 속도를 높였다. 김건희 여사가 건강 문제로 20일 소환에 불응하자 특검팀은 21일로 출석을 재통보했다. 여야의 이해 충돌과 정치권의 긴장감이 극대화된 가운데, 이번 특검 수사가 정국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성배 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청구됐다. 특검팀은 “전 씨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주거지가 잦은 변화로 도주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전 씨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김건희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 물품을 받고, 교단 현안과 관련한 청탁까지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수사는 2022년 4∼8월 이루어진 통일교와의 접촉을 둘러싸고 진행됐다.

다만 전성배 씨는 관련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다. 전 씨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물품과 요구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또한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도비 명목의 돈을 받아 공천 관련 청탁을 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등에게 전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검팀과 검찰 간 증거관리 소홀 문제도 불거졌다. 특검팀은 “서울남부지검에서 이미 기소된 사건의 증거물을 특검은 넘겨받지 못했고, 관련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남부지검이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현금다발 중 관리정보가 적힌 띠지가 분실된 사실에 대해 특검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김건희 여사로부터 소환 출석 불가 자필 사유서를 받았다. 사유서에는 “건강이 매우 좋지 않다”고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에 따라 출석일을 21일 오전 10시로 변경 통보하고, 김 여사의 구속기간 연장도 법원에 신청할 방침이다.

 

특검이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을 둘러싼 압박도 이어졌다. 특검팀은 2023년 당대표 선거 당시 통일교 교인들의 대거 입당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필수 자료 제출을 요청했으나, 국민의힘 측은 전체 당원 명부 제출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 특검팀은 “아직 영장 유효기간이 남은 만큼 협의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은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수사도 병행 중이다. 이날 오전, 양평고속도로 관련 설계 용역업체 사무실, 직원 2명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서는 도주 중인 이기훈 웰바이오텍 회장 겸 삼부토건 부회장에 대해 국가수사본부에 긴급 공개수배를 요청했다.

 

정치권은 특검의 강경 수사 기조와 여권 인사 연루 의혹을 두고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증거 확보와 관련자 소환에 차질 없도록 모든 절차를 법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특검의 추가 소환과 법원의 결정, 여야의 갈등이 정치권에 어떤 후폭풍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문경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특검#김건희#전성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