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AN 표준화 가속”…TTA, 6G 네트워크 글로벌 협력 강화
인공지능(AI) 접목 네트워크 기술이 차세대 6G 통신 산업의 패러다임을 뒤흔들고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글로벌 민간 네트워크 협의체 ‘AI-RAN 얼라이언스’에 최근 정식 회원으로 공식 합류했다. AI-RAN 얼라이언스는 AI와 무선 접속망(RAN)을 융합해 6G 기술의 국제적 발전을 이끄는 전 세계 네트워크 혁신 단체다. 삼성전자,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글로벌 ICT 기업 주도 아래 202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결성됐으며,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ETRI, NIA, 이동통신 3사와 주요 대학 등 110여 산학연이 참여해 통신 기술 공동 연구에 나서고 있다.
AI-RAN 기술은 AI 기반 최적화 알고리즘과 분산 컴퓨팅을 적용해 무선 네트워크 트래픽 관리 자동화, 실시간 자원 할당, 지연 최소화 등 네트워크 지능화를 구현한다. 기존 5G 대비 데이터 처리량과 효율성을 크게 높여, 예측 기반 트래픽 관리와 맞춤형 QoS(서비스 품질) 개선이 가능하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AI-RAN 시장은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45%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에서는 “AI-RAN 접목은 5G 네트워크 한계를 뛰어넘는 6G 시대 네트워크 혁신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TTA는 AI-RAN 얼라이언스 정식 멤버십을 계기로 ETRI·NIA 등 국내 전문 연구기관, 삼성전자 등 글로벌 장비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6G 네트워크의 초지능·초연결 가치 실현을 목표로 기술 실증, 표준화 전략, 국내외 인증 체계 선점 등 다각적 연구를 추진한다. 정부가 내세운 ‘세계 3대 AI 강국’ 도약 전략과 연계해 산업계, 공공, 국방,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반 혁신 네트워크 서비스의 품질 실증에도 글로벌 표준을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 일본, 유럽 등도 차세대 AI-RAN 기술을 앞세워 국가 인프라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국내는 TTA를 중심으로 민관 협력체계 기반의 국제 표준화, 시험인증 전문성 등에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된다. 현재 AI-RAN 연계 기술의 상용화 과정에서는 데이터 보호와 보안, 글로벌 규제 정합성 등 정책 및 제도적 과제가 남아 있다.
손승현 TTA 회장은 “AI-RAN은 5G를 넘어 6G 네트워크의 핵심 인프라로 성장할 것”이라며 “TTA는 얼라이언스와 함께 표준 전략을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AI 혁신 서비스 품질 실증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TTA의 참여가 AI-RAN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 산업의 지형을 바꿀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