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우라늄공장 폐수 슬러지 면적 5.7배 증가”…텔레픽스, 핵물질 생산 가속 정황 제시
북한의 핵물질 생산 능력 확대 조짐이 포착되면서 한반도 안보 환경에 새로운 긴장감이 번지고 있다. 위성영상 분석 업체 텔레픽스가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 내 폐수 슬러지 면적이 최근 8개월 새 4헥타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흐름 속에서 북한의 핵시설 가동률이 크게 높아진 정황이 확인됐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텔레픽스 산하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연구소’가 미국 플래닛랩스 위성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결과, 공장 인근 폐수 슬러지의 면적은 2023년 10월 29일 15.4헥타르에서 1년 뒤인 지난해 10월 말 16.5헥타르로 1.1헥타르 늘었다. 그러나 이후 불과 8개월 만에 20.5헥타르까지 확장됐다. 하루 단위로 환산하면 슬러지 면적 증가 속도가 이전보다 약 5.7배 빨라진 상황이다.

폐수 슬러지는 우라늄 추출 과정에서 생성되는 고형 방사성 물질로, 핵시설 가동이 늘어나면 슬러지 침전지의 부피와 면적 역시 확대되는 특징이 있다. 텔레픽스는 “최근 평산 공장 슬러지의 급격한 증가는 실질적인 우라늄 생산량이 크게 늘었음을 위성 데이터를 통해 확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범규 텔레픽스 신속대응팀장은 “이번 분석 결과는 북한 핵시설의 실질적인 가동률이 최근 크게 높아졌다는 사실을 위성이 포착한 의미 있는 사례”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에도 북한과 같이 접근이 어려운 지역의 현황을 위성영상과 데이터로 지속 파악해 환경 및 안전 문제를 분석하겠다”고 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의 핵물질 동향에 특별감시를 강화하고 국제사회와의 정보 공유도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북한 핵시설의 가동 정황을 면밀히 추적하며, 국제사회 협력을 통한 추가 제재와 감시 강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