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 글로벌 경기 순환과 연동”…금융시장 유동성에 향방 달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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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6일, 주요 글로벌 시장 분석가들이 비트코인(BTC)의 가격 변동이 최근 글로벌 경기 순환 흐름과 강하게 연동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은 더 이상 가상자산 내 수급이나 기술적 분석만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유동성 등 거시적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는 미국(USA) 정부의 재정정책 변화, 기관 투자자의 시장 진입 확대 등 복합적 환경에서 디지털 자산의 새로운 국면을 전망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경기순환 사이클과 거의 동일한 흐름을 보이며, 과거 주요 경기 저점과 유사한 구간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특히 사상 최장기 ‘전(前)포물선’ 구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의 확장-수축 국면 전환이 이번에도 BTC의 다음 방향성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내에서는 비트코인이 전통적 투기 자산을 넘어 거시 경제와 연동하는 위험자산으로 인식이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비트코인, 글로벌 경기 순환과 동조…유동성 전환이 향후 흐름 가를 전망
비트코인, 글로벌 경기 순환과 동조…유동성 전환이 향후 흐름 가를 전망

유동성 측면에서도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스위스블록·글래스노드 공동 창립자 네겐트로픽은 “11월 14일 미국 재무부(TGA) 일반계정 유동성 배출이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TGA는 미국 정부의 현금 보유계정으로, 잔액 증감이 금융시장 전체 유동성에 즉각적 영향을 미치는 핵심 지표다. 그는 지난 2019년 셧다운 당시 TGA 조정과 동반해 비트코인 시장이 단기간에 회복했던 역사를 예로 들며, 이번 역시 유동성 전환기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 정부가 1,500억 달러 규모의 TGA 잉여 유동성을 시장에 재투입하자, 단기적 불확실성 확대에도 중기적으로는 자산 가격 하단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각국 시장과 기관의 반응 또한 다양하다. 미국에서는 고용지표 부진 등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유동성 재공급 기대가 혼재돼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유동성 경색이 이미 정점에 도달했으며, 점진적으로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인내를 주문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단기 경제지표 불확실성이 가격 변동성에 부담이 된다고 지적한다. 엔비디아 등 거대 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추가 위험자산 선호와 유동성 방향성의 분수령이라는 시각도 제기됐다.

 

글로벌 주요 매체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전통 금융시장과 동일한 거시 프레임 내에서 움직이는 초국적 위험자산으로 부상”이라고 평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BTC 역시 경기순환의 일부가 됐다’는 평가와 함께 앞으로 기관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재조정, 정부의 유동성 정책 변화가 단기·중기 흐름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전망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과거 반드시 극한의 투자자 비관과 급격한 유동성 공급이 중첩됐을 때 비트코인 시장에 새로운 확장 국면이 열렸다”고 덧붙였다. 시장 내에서는 연말 이후 미국(USA)을 비롯한 주요국 유동성 정책과 글로벌 경기 지표가 비트코인 시장의 방향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이번 유동성 전환기가 실제 반등의 신호로 이어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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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미국재무부#유동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