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 선언에 주가 7% 폭락”…일론 머스크, 정치 행보 여파에 테슬라 급변동

현지시각 7일, 미국(USA) 증시에서 테슬라(Tesla) 주가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신당 창당 선언 직후 6.79% 급락한 293.94달러로 마감했다. 정치적 리스크 우려에 투자자 매도세가 확산되며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500억달러(약 206조 원) 증발했다. 테슬라 주가 급락은 머스크가 트럼프(Trump) 대통령과의 갈등이 심화된 직후 진행된 ‘아메리카당’ 공식 창당 발표에서 비롯됐다.

이날 장중 한때 테슬라 주가는 8.43% 하락해 288.77달러까지 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에서는 머스크와 트럼프 간 관계 냉각, 그리고 신당 창당이 대선 구도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며 주가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머스크는 엑스(X, 옛 트위터)에서 신당 창당에 대한 공개 투표를 진행한 뒤 곧바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와 트럼프는 지난해까지 정부 효율화 프로젝트 등에서 협력했으나, 최근 ‘OBBBA’ 법안 논란을 계기로 결별이 표면화됐다. 특히 머스크가 트럼프 측과의 공고한 교류를 끊고, ‘아메리카당’이라는 신당을 직접 창당하겠다고 공개 선언하면서 양측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기자회견에서 “터무니없는 일, 완전히 탈선했다”며 머스크를 비판했다.

이 같은 정치 행보에 시장의 우려도 커졌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정치참여 확대가 테슬라의 중요한 분기점에서 투자 기대와 반대 방향”이라며 “정치적 행보에 대한 피로감이 투자자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머스크가 트럼프와 공개적으로 충돌한 뒤 테슬라 주가가 5~14% 폭으로 연달아 급락하는 등, 정치 이슈와 주가 변동성이 높아진 모양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미국 양당 체제에 도전하는 신당 창당은 화성에 사람을 보내는 것보다 어려울 수 있다”며, 머스크의 창당 계획이 아직 구체적 실행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머스크의 돌발적 정치 행보가 테슬라의 추가 리스크 요인으로 떠올랐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머스크의 정치 참여가 지속될 경우, 테슬라의 주가 변동성과 시장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조치가 앞으로 테슬라 기업가치와 미국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사회는 머스크의 신당 창당 발표와 관련된 후속 행보, 그리고 테슬라 변동성의 실질적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