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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자회사에 420억 투입”…에이비엘바이오, 이중항체 ADC 임상 본격화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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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가 미국 자회사 네옥 바이오에 420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이중항체 ADC(항체-약물 접합체) 임상 역량 강화에 나섰다. 항암 혁신 치료제 시장에서 국내 기술주도의 임상 자립화를 표방, 전략적 자회사 설립과 직접 임상개발 체계를 갖춘 행보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신규 모달리티 치료제 개발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내 임상, 이후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 시장 선점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증자는 지난해 7월 이중항체 ADC 중심 차세대 파이프라인 강화 선언과 14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이후 이뤄진 후속 투자다. 네옥 바이오는 조달 자금으로 ABL206, ABL209 두 후보물질의 임상 1상 개발을 자체 추진할 계획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올 연내 미국 IND(임상시험계획서) 제출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집중해 왔으며, 최근 비임상 연구와 IND 신청까지의 과정을 본사가 담당하고, 임상 1상 개시부터는 네옥 바이오가 전담하는 투트랙 전략을 가동한다.

이중항체 ADC 기술은 항체로 표적 암세포를 정밀 타겟팅하고, 독성 약물을 결합해 종양에 직접 전달하는 고정밀 치료 플랫폼이다. 기존 ADC 대비, 이중항체 구조는 타깃 이원화와 결합 특이성 향상, 내약성 개선 등 차별성을 갖는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아직 이중항체 ADC가 승인된 전례가 없어, 개발 경쟁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시장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

 

네옥 바이오는 미국 임상 전문기관(CRO)과 협업해 현지 임상 1상 개시를 준비 중이다. 미국 FDA 임상 시스템을 활용함으로써 글로벌 기술 수용성과 파트너십 기반 확장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유사 파이프라인을 추진 중인 중국, 유럽 업체들과의 차별성도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임상과 인수합병, 상장 등 복합적 성장 로드맵을 미국 현지 자회사 단독으로 이행한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바이오벤처의 주권적 R&D-임상-사업화 통합 모델 강화가 세계 바이오 시장에서 주요 화두로 부상한 영향이다.

 

규제 측면에서는 임상시험계획서(IND) 승인이 첫 관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안전성·유효성 심사와 데이터 신뢰성 확보가 상용화 진입을 좌우할 것으로 해석된다. 산업 전문가들은 “이중항체 ADC 상용화가 글로벌 항암치료제 시장의 구조 자체를 바꿀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산업계는 이중항체 기반 신약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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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네옥바이오#이중항체a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