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챔피언십 문턱 진한 긴장감”…임성재·김시우, 페덱스컵 향방→1R 그림자 드리우다
스포츠

“챔피언십 문턱 진한 긴장감”…임성재·김시우, 페덱스컵 향방→1R 그림자 드리우다

신유리 기자
입력

비 내리는 오후, 골퍼들의 숨결마다 메릴랜드 오윙스 밀스의 공기가 한층 짙어졌다. PGA 플레이오프의 마지막 문 앞에서 임성재와 김시우는 조용한 승부욕으로 그린 위를 밟았다. 두 선수는 짜릿한 손끝 경쟁 속에도 다소 무거운 출발을 보이며, 동시에 1오버파 71타로 첫날을 마감했다. 점수판 위에는 아직 갈 길이 남았지만, 팬들의 응원은 한 박자 더 깊어졌다.

 

미국프로골프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BMW 챔피언십 1라운드는 케이브스 밸리 골프 클럽에서 49명의 선수가 모여 페덱스컵 챔피언십 진출권을 두고 경합을 벌였다. 임성재는 경기 초반 2번 홀에서 보기를 적었으나, 4번 홀 버디로 흐름을 되살렸다. 이글 퍼트 기회는 멀리 벗어났고, 12번 홀에서 또 한 번 파 퍼트를 놓쳐 고전했다. 그러나 13번 홀 정교한 티샷으로 다시 버디를 챙기며 점수를 만회했다. 이어 14번 홀 보기가 추가됐지만 마지막 4개 홀을 안정적으로 파로 지킨 끝에 1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

“1오버파 주춤”…임성재·김시우, PGA 플레이오프 최종전 1R 공동 25위 / 연합뉴스
“1오버파 주춤”…임성재·김시우, PGA 플레이오프 최종전 1R 공동 25위 / 연합뉴스

김시우 역시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를 보냈다. 4개의 버디와 3개의 보기, 1개의 더블 보기로 혼전 양상이 이어졌다. 특히 15번 홀까지 2언더파를 기록하며 높은 순위에 도전했으나, 17번 홀 보기에 이어 18번 홀에서 러프 탈출에 애를 먹으며 더블 보기로 마무리된 것이 컸다. 두 선수 모두 단 한 순간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플레이오프의 기운을 그대로 드러냈다.

 

1라운드 선두는 8언더파를 몰아친 로버트 매킨타이어가 차지했으며, 토미 플리트우드와 스코티 셰플러가 나란히 2, 3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는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이번 BMW 챔피언십이 끝나면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30명만이 챔피언십 무대에 진출할 수 있어, 임성재(현 25위)는 7년 연속 진출을 노리고 있고, 김시우(41위)는 추가 점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남은 라운드 결과에 따라 두 선수의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오랜 시간 PGA를 지켜온 팬들과 현장의 긴 시선은 챔피언십 진출권을 위해 버티는 두 선수의 다음 발걸음을 묵묵히 응원하고 있다. BMW 챔피언십 2라운드 역시 깊은 긴장감 속에 펼쳐질 예정이며, PGA 투어 챔피언십 진출을 위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쟁이 계속된다.

신유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임성재#김시우#pga플레이오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