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엔비디아, 약속대로 GPU 26만장 공급”…김민석 총리, 국회 예결위서 공급 의지 재확인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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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가 엔비디아의 26만장 공급 약속을 공식적으로 재확인했다.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급 차질 우려 논란을 두고 정부와 여야가 충돌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 질의에서 국민의힘 김근식 의원의 '주요 기업이 GPU를 실제로 공급받을 수 있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도록 해야 한다”며, “결국은 다 민간에서 약속한 대로 진행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총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우리 기업들이 엔비디아 GPU를 공급받을 것으로 자신하느냐”는 추가 질의에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SK그룹, 네이버클라우드 등과 GPU 26만장 공급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엔비디아의 최첨단 GPU는 미국 이외 국가에선 갖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한국 공급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이에 대해 김민석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다음 날에도 엔비디아는 아랍에미리트에 칩을 선적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하며, “공급받기로 한 GPU가 100% 모두 최신 칩인 블랙웰 제품은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가 발표한 물량이 모든 계약처에 최신 제품만 공급되는 것은 아니라는 현실적 언급이기도 하다.

 

정치권은 정부의 공급 확보 의지와 트럼프 발(發) 통제 우려를 두고 상반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당은 “정부가 글로벌 기업과의 협상력을 바탕으로 첨단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한 반면, 일부 야당 의원들은 “미국 대선정국·중국 압박에 따라 언제든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지적하며, 실질적 확보 조치 마련을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GPU와 같은 전략물자의 글로벌 공급망이 미중 패권 경쟁의 최전선이 되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실시간 상황 관리 및 조건부 대응 전략이 중요하다고 분석한다. 대형 IT기업 등 국내 수요처 또한 ‘공급 불확실성’에 대비한 자주적 확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엔비디아를 포함한 주요 글로벌 ICT 기업과의 적극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국회 역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추가 점검과 입법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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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엔비디아#gp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