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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년 만에 무너진 구 삼호교”…폭우와 문화유산 보존의 경계
사회

“101년 만에 무너진 구 삼호교”…폭우와 문화유산 보존의 경계

최하윤 기자
입력

최근 울산 태화강을 뒤덮은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101년 역사의 구 삼호교 일부가 붕괴되며 문화유산 보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밤, 울산 중구와 남구를 연결하는 국가등록문화유산 ‘구 삼호교’의 보행교 상판 일부가 2m가량 내려앉으며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 다리는 1924년 준공된 울산 최초의 근대식 교량으로, 지역민들에게 일상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역할을 해온 구조물이다. 현재 다리 초입엔 주먹만 한 균열이 발생했고, 붕괴 구간은 20m에 달한다. “솔직히 무너질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는 인근 주민의 증언처럼, 갑작스러운 붕괴는 시민들의 불안과 상실감을 드러내고 있다.

출처: 울산시
출처: 울산시

구 삼호교는 2022년 정밀안전진단에서 위험성(C등급)이 지적돼 올해 5월부터 보수공사에 들어간 상태였으나, 최근 3일간 300mm가 넘는 집중호우로 인해 다리 교각 일부가 파손되거나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폭우가 노후 구조물에 미친 영향과 보수공사 과정에서의 안전관리 실태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울산 중구청은 “수중조사와 정밀 안전진단을 통해 붕괴 원인을 명확히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회생 불가 판정 시 구 삼호교의 문화재 복원 여부도 함께 검토될 방침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근대문화유산의 지속적인 점검과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보존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민단체 역시 문화재와 시민안전의 균형 있는 정책을 촉구하며, 향후 관급 구조물 전반에 대한 안전 실태 점검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당 사고는 단순한 손실을 넘어 문화 가치 보존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고 있다. 울산시와 관련 당국은 책임 있는 조사와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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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삼호교#울산#폭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