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인하 합의에 증시 급등”…일본, 미·일 무역 완화에 닛케이지수 연중 최고치 돌파
현지시각 23일, 일본(Japan)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미국(USA)과 일본 간 관세 협상 타결 소식에 3.51% 상승한 41,171로 마감했다. 이날 전체 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경신했다. 이번 관세 인하 합의는 미·일 무역 갈등 완화와 관련해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닛케이지수는 장 초반부터 강한 상승세를 보였고, 한때 3.94% 오른 41,342까지 치솟았다. 특히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25% 관세를 절반으로 낮추기로 하면서 도요타자동차 등 주요 자동차주가 거래를 주도했다. 일본과 미국 정부의 이번 합의는 양국의 무역 긴장이 잦아든 데 따른 결과로, 투자 심리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시장에서는 또 일본 현지 언론에 의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조기 퇴진 가능성이 제기되며,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및 차기 정부의 재정확대 기대감 역시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일본은 최근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정책 논의가 활발해진 바 있다.
채권시장도 움직였다. 23일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1.60%까지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6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관세 관련 불확실성 축소와 차기 정부 재정지출 확대에 대한 기대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여건을 조성할 것이란 전망과 맞물렸다.
외환시장에서는 엔화가 미국 달러 당 146.7엔대까지 떨어져, 전일보다 0.67% 하락했다. 주요 언론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관세정책 완화와 정치적 리스크 해소가 당분간 일본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미·일 협상 타결과 재정확대 기대가 일본 증시 오름세의 주요 동력이지만, 국채금리 추가 상승 및 엔화 약세 심화가 투자심리 변동성 요인으로 남을 수 있다는 점에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금융시장과 미·일 경제 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