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꾼의 탄생 시즌2” 김민경, 당포마을 민원 앞 눈물→예기치 못한 하루의 끝
아침의 맑은 공기 속을 가르며 ‘일꾼의 탄생 시즌2’ 삼 남매가 충남 서천 당포마을로 향했다. 김민경, 손헌수, 안성훈은 장난과 웃음 사이, 누적된 세월의 무게를 짊어진 노인들의 마을로 들어섰다. 밝은 인사 뒤편으로 흐르는 긴장감, 어르신들의 천진한 농담에도 출연진의 표정에는 조심스러운 책임감이 묻어났다.
첫 민원은 어르신의 손길이 오래 닿지 않은 집안에서 우리를 맞았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 시선을 압도한 것은 이불만큼 쌓인 물건들과 생활의 흔적. 김민경은 망가진 싱크대와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린 전등 스위치를 마주하며, 한숨을 마음 속 깊이 삼켰다. 손헌수는 이웃들의 도움을 끌어모으고, 어느새 촬영장은 작은 잔치판으로 변했다. 하지만 철제 선반 아래 낯선 그림자가 몸을 숨기듯 드리운 순간, 김민경의 얼굴은 순식간에 긴장감으로 굳어졌다. 예상하지 못한 흔적 하나가 마을의 일상 깊숙이 자리했던 세월을 잠시 드러냈다.

이후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점심 준비가 이어졌다. 손헌수는 가마솥 앞에 선 채, 땀과 진심을 쏟으며 봉사했다. 안성훈은 어르신들의 박수와 환호에 힘입어 노래로 분위기를 띄웠고, 시원한 잔치국수가 삼 남매에게도 휴식과 화해의 순간이 됐다. 서로를 놀리는 농담과 미소, 그리고 질투마저도 어느새 따뜻함으로 녹아내렸다.
시간이 흐르고, 또 다른 민원이 등장했다. “우리 아들 농사 좀 도와줘요.” 어머니의 부탁에 일꾼들은 들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파밭에서 농사 경험이 적은 아들과 베테랑 손길의 일꾼들이 한 몸이 돼 분주하게 움직인다. 도시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온 아들, 치매가 시작된 어머니 곁에서 쑥스럽게 전하는 말은 무심한 듯 아프게 스며들었다. 카메라엔 고요한 울림이 잠시 감돌았다.
하루가 저무는 줄 알았지만, 또 다시 마을 총무가 마지막 민원을 던졌다. 폭우에 무너진 논둑, 저녁 어둠이 밀려오는 시간, 누구도 쉽지 않은 그 현장에 김민경은 긴급 지원군을 부른다. 그들의 정체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지만, 묵묵히 이어진 주민들의 손길 속에 온종일 쌓인 피로와 웃음, 어르신과 출연진의 진한 눈물이 뒤섞였다.
‘일꾼의 탄생 시즌2’는 김민경, 손헌수, 안성훈이 함께 충청도 시골마을에서 하루를 나눠 가진다. 어르신들의 물음과 부탁, 그리고 삼 남매의 땀과 미소가 어깨를 맞댄 이날, 방송은 매일이 민원이었던 오늘을 소박하지만 깊은 희망으로 감싸 안는다. 당포마을의 민원 현장은 9월 3일 저녁 7시 40분, KBS 1TV를 통해 다시 시청자를 견고하게 파고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