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주 일제히 약세”…하이브, 금감원 조사 소식에 4.75% 급락
하이브를 비롯한 주요 엔터테인먼트주의 주가가 3일 크게 하락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금융감독원 소환조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추후 조사 결과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29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전일 대비 4.75% 내렸다.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인 하이브 주가는 장중 5.9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같은 날 에스엠(-6.09%), 와이지엔터테인먼트(-5.77%), JYP Ent.(-3.50%) 등 엔터테인먼트 대형주들도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주가 하락의 배경에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금융감독원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작용했다. 방 의장은 2020년 하이브 상장 당시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 계획이 없다고 알린 뒤 실제 상장을 추진한 혐의(사기적 부정거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방 의장은 지인이 설립한 사모펀드(PEF)와 지분 매각 차익 30%를 공유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상장 후 약 4,000억 원을 정산받은 정황도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이 과정에서 상장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한 뒤 실제 상장 작업을 진행한 점, 관련 증거를 확보한 정황 등을 근거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건이 엔터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한다. 투자자들은 방 의장 관련 불확실성에 더해 기존 차익실현 매물도 일시에 출회되면서, 당분간 엔터업종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브가 방 의장 금감원 소환 조사 이슈로 하락했고, 업종 내 타 종목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며 “차익실현 매물 출회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엔터업계와 증권가는 향후 방 의장에 대한 금감원 조사 결과, 추가 사법적 절차 등 상황 전개에 따라 엔터주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 조사 확대 시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 위축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동시에 제시된다.
시장에서는 이와 관련해 추후 발표 및 조사 상황, 실적 모멘텀 회복 여부 등이 주가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엔터업종의 변동성은 방시혁 의장 관련 사안 진척과 시장 투자 심리 변화에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