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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56% SNS 범죄 피해”…프로야구선수협회, 법적 대응→선수 보호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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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56% SNS 범죄 피해”…프로야구선수협회, 법적 대응→선수 보호 총력전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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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깊어질수록 그라운드 밖의 상처는 더 짙어진다. 경기 패배나 실책 이후, 선수들은 응원의 목소리 대신 SNS를 타고 번지는 비난과 조롱을 마주한다. 회복을 가로막는 메시지는 어느 순간, 한 사람의 일상을 위협할 만큼 치명적인 그림자로 변해가고 있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최근 소속 선수 163명을 대상으로 SNS 피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참가자의 56%가 경기 결과 직후 범죄에 준하는 온라인 피해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피해 유형은 경기력 비난이 39%로 가장 높았으며, 가족이나 지인 비방도 29%에 달했다. 무엇보다 선수 자신뿐만 아니라 부모(31%), 배우자 또는 여자친구(13%)까지 피해 대상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컸다.

“선수 56% 경기 후 SNS 피해”…프로야구선수협회, 법적 대응 예고 / 연합뉴스
“선수 56% 경기 후 SNS 피해”…프로야구선수협회, 법적 대응 예고 / 연합뉴스

심지어 살해 협박, 성희롱, 고인 가족 모독, 스토킹과 주거 침입 등 형사 범죄에 해당하는 사례도 보고됐다. 선수들은 이런 메시지로 스트레스가 가중된다(36%), 경기력이 저하된다(14%), 수면과 식욕까지 잃는 등(11%) 정신적·신체적 후유증을 호소했다.

 

하지만 실제로 대응하는 방법은 무시 혹은 감수(39%), 차단·댓글 신고(28%) 등 소극적 차원에 머문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수협회는 앞으로 SNS 악성 사례를 ‘사이버 테러’로 규정하고, 협회 차원의 형사고소와 피해 유형별 교육 등 법적 조치를 적극 검토할 방침임을 강조했다.

 

굳건하길 바라는 팬들의 마음, 그 뒤편엔 경기장 밖에서 부당하게 흔들리고 있는 선수들의 일상도 존재한다. 잦은 상처를 감당하는 고독한 목소리, 그 곁에 머무는 협회의 노력은 앞으로 프로야구의 건강한 문화 정착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번 설문 결과 및 향후 대응 방안 등 자세한 내용은 9월 4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공식 입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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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선수협회#sns피해#법적대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