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원, 아세안 외교 무대서 한국 중심성 강조”→북한 도발·국제안보 파장에 촉각
잔잔한 열대의 바람 속에서 말레이시아 페낭은 아세안의 미래를 논하는 담론으로 가득 찼다.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가 10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된 아세안 관련 고위급 회의 무대에 섰다. 그는 아세안+3, 동아시아 정상회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 고위관리회의 등 잇따라 진행된 국제 협의의 중심에 서서, 신정부 아래에서도 한국의 아세안 중시 정책이 흔들림 없이 이어질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전환의 시기, 불확실성과 긴장이 교차하는 세계 안보 환경에서, 정병원 차관보는 아세안 중심성의 지속적인 지지와 한국의 건설적 기여 의지를 여운 깊게 전했다.
특히 그는 EAS와 ARF 회의장에서 아세안 주도의 다층적 안보 논의 틀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복잡하게 얽힌 역내 정세 속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조정적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동시에 한국 정부가 아세안과 함께 지역 안정과 평화에 기여할 실질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메시지는 다시 한 번 각국 대표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정병원 차관보가 주목한 이슈는 북한의 도발과 그 파장에 대한 안보적 경고였다. 북한은 최근 불법 북러 협력과 암호화폐 탈취 등 사이버 위협을 통해 지역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정병원 차관보는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 및 일련의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길로 복귀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아세안 차원의 명확하고 일관된 메시지가 협력과 평화의 발판이 될 수 있음을 역설하며, 참가국들에게 단호한 연대와 대응을 촉구했다.
아세안을 향한 한국 신정부의 일관된 기조 확인과 더불어, 이번 회의를 통해 국제적 안보 협력이 한층 굳건해질지 주목을 모으고 있다. 외교가 안팎의 시선이 모아진 가운데, 정부는 아세안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다각적으로 심화하며 한반도와 동아시아 안정의 지평을 넓혀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