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사내 업무를 자동화한다”…딥엘, 기업용 에이전트로 B2B 혁신 신호
자율형 AI 에이전트 기술이 기업 내 업무 환경을 본격적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딥엘(DeepL)은 4일, 반복적이면서 시간이 소요되는 지식 근로자 업무를 자동화하도록 설계된 ‘딥엘 에이전트(DeepL Agent)’ 베타 버전을 일부 파트너사와 적용 중이라고 밝혔다. 기업이 반복적으로 처리하는 보고서 분석, 송장 처리, 다국어 번역 등 일상적 사무 과정을 AI가 높은 품질과 보안 기준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된 점이 산업적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발표로 업계는 기업용 AI 자동화 경쟁이 본격적인 전환점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다.
딥엘 에이전트는 자연어 이해(NLU) 기반 진화형 AI 비서로, 영업·재무·현지화 등 부서별로 특화된 반복 업무를 자율적으로 처리한다. 단순 명령 입력만으로 의도를 파악해 실시간 보고서 분석, 송장 자동 처리, 문서 현지화 승인 등 다양한 기업 프로세스를 지원한다. 기존 딥엘의 다국어 번역 엔진을 넘어서, 업무 분석과 실행까지 통합한 점이 특징이다. 스테판 메스켄 최고과학자는 “기존 대화형 AI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사내 워크플로 전반에 AI가 직접 관여할 수 있도록 진화한 것이 딥엘 에이전트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딥엘은 이번 에이전트에 대해 사용자의 업무 방식에 맞춰 경험을 개인화하는 적응형 AI 구조를 강조했다. 에이전트는 사전 입력된 워크플로뿐 아니라 실제 사용 중 발생하는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학습해, 점진적으로 각 직원과 조직의 니즈에 더욱 정밀하게 대응할 수 있다. 사용자 설명 방식만으로 다양한 사내 프로세스를 연결해주는 점이 직관성과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딥엘 에이전트가 백오피스 자동화, 다국어 커뮤니케이션, 분산 조직 내 협업 효율성 제고 등 B2B 영역에 폭넓게 쓰일 것으로 본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들도 자율형 비즈니스 에이전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어 자동화 솔루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딥엘은 우수한 언어 처리 품질과 실시간 업무 모니터링, 다층 통제 기능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보안·정확성 이슈 대응도 강화됐다. 딥엘은 HITL(Human-in-the-loop, 인간 개입 기반 검증) 옵션과 작업 일시중지·검토, 실시간 모니터링 툴 등을 내장해 팀장‧관리자부터 최고경영진까지 전사적인 통제 권한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작업 결과와 AI 판단에 대한 신뢰성을 제고하며, 최신 데이터 보호와 기업 내 거버넌스 기준에도 부합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딥엘 에이전트 상용화는 실제 기업 현장에 자율형 AI가 안착하는 변곡점”이라며 “향후 AI 에이전트 도입이 기업 정보보호, 조직관리, 비용 절감 등 전사적 경쟁력에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 같은 기술 혁신이 실제 시장에 얼마나 빠르게 정착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