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따라 숲길 따라”…가족과 함께 떠나는 횡성의 여름
여름 휴가철, 가족이 함께 자연에 기대고 싶다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옛날엔 ‘번잡한 휴가지’가 익숙했지만, 이제는 아이와 어른이 모두 쉬어갈 수 있는 한적한 여행지가 마음을 끈다. 횡성은 사소하지만 확실하게 달라진 가족 여행 취향의 온도를 보여준다.
요즘은 횡성의 숲속 휴양림과 계곡, 그리고 체험마을이 SNS 가족피서 인증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국립청태산자연휴양림에선 느긋한 산림욕과 산책로 산책, 산장 숙박까지 여유롭게 즐긴다는 후기들이 눈에 띈다. 숲길을 걸으며 “맑은 공기를 마시니 마음까지 맑아진다”고 표현하는 가족들도 많다.

물놀이 명소로 꼽히는 병지방리계곡과 신대계곡은 물살이 완만하고, 아이들이 물속을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다는 점에서 여름 나들이지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횡성한우체험관, 안흥찐빵모락모락마을 등에서는 직접 한우를 보고 만지고, 찐빵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가족 단위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자연 속 마을 체험을 원한다면 고라데이마을과 노아의숲에서 캠핑과 다양한 계절 체험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휴양림과 자연체험형 여행지의 가족 방문 비율이 꾸준히 증가 추세다. “휴식과 재미, 아이를 위한 체험이라는 세 가지를 같이 누릴 수 있으니까 만족감이 높다”는 한 가족 여행객의 고백도 설득력을 더한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자연 회귀 가족여행’이라 표현한다. 여행 칼럼니스트 백승희는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과 숲이나 계곡에서 보내는 ‘공동의 느림’이 진짜 힐링의 경험이 된다”고 조언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찐빵 만드는 데 아이가 더 몰입했다”, “숲속 숙소 덕분에 아이도 밤새 푹 잤다” 등 소소한 경험 공유가 이어졌다. 누군가는 “휴양림에서 아빠와 손을 잡고 걷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추억을 적었다.
작고 사소한 순간들이 쌓여, 가족 여행의 기쁨과 힐링은 점점 더 자연스러운 기준이 돼간다. 횡성에서의 여름 나들이는 단순한 피서 그 이상, 우리 삶의 소중한 여행법으로 자리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