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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증상에 투구 중단”…오타니, 컨디션 난조→다저스 타자로만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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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증상에 투구 중단”…오타니, 컨디션 난조→다저스 타자로만 출전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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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긴장감이 감돈 PNC파크, 오타니 쇼헤이가 마운드에 서지 않자 경기장은 어느 때보다 무거운 공기 속에 휩싸였다. 코칭스태프가 오타니를 둘러싸며 컨디션을 확인하는 장면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기대와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순간, 오타니는 선발 등판 대신 벤치에 앉아 동료들을 지켜봐야만 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4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오타니 대신 에멧 시언을 선발 투수로 기용했다. 오타니는 경기 하루 전부터 몸살감기와 지속적인 기침에 시달렸으며, 시합을 앞둔 투구 훈련 도중 몸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아플 때는 탈수처럼 예상 밖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투구는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결정 배경을 밝혔다.

“기침으로 선발 등판 취소”…오타니, 다저스 경기 타자로만 출전 / 연합뉴스
“기침으로 선발 등판 취소”…오타니, 다저스 경기 타자로만 출전 / 연합뉴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11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32⅓이닝 동안 44탈삼진 7볼넷을 기록, 평균자책점은 4.18에 이르고 있다. 비록 이날 마운드는 비웠지만, 1번 지명타자 자리는 지켰다. 로버츠 감독은 “타격은 체력 부담이 투구와 다르다”며 오타니를 선발 라인업에 유지한 이유를 전했다.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마운드와 타석을 오가는 이중 활약으로 팬들에게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온 오타니이기에 앞으로의 컨디션 변화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기 내내 오타니를 응원하는 현지 팬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타니의 도전과 시간, 그리고 기다림의 순간은 남다른 공감을 자아냈다. 이날 현장의 열기는 단순한 기록 너머 선수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장이었다. 오타니가 마운드에 다시 오를 날을 팬들은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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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쇼헤이#로스앤젤레스다저스#데이브로버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