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값 소폭 하락·국제는 강보합”…연준 완화 기대에 안전자산 선호 지속
국내 금값이 소폭 조정된 반면, 국제 금시세는 소폭 상승하며 시세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 9월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 1돈 국내 현물가는 587,513원으로 집계됐다. 전일(9월 1일) 대비 638원(−0.1%) 하락했고, 같은 기간 국제 금시세(국내 기준가)는 924원(+0.2%) 오르며 585,582원을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93원(−0.5원)으로 완만한 하락세였다.
최근 7거래일 현물 흐름은 8월 25일 564,000원에서 9월 1일 588,150원, 9월 2일 587,513원 등으로 네 차례 연속 미세 상승 후 소폭 밀림을 나타냈다. 1주 평균 대비 12,980원(+2.3%), 30일 평균 대비 22,930원(+4.1%) 이상 본다고 해도, 1년 최고가(613,238원)쯤엔 25,725원(−4.2%) 못 미치고, 최저가(404,475원)보다는 183,038원(+45.3%)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금값이 고점 박스권(plateau)에서 가격 탄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해석한다.

시장에서는 단계별 시점과 시세 기준의 비대칭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국내 현물, 국제 금시세를 비롯한 각 금 거래소별 데이터로 기준 일자와 해석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 심리는 금의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 쪽에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다. 삼성금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달러 약세, 9월 FOMC 25bp 금리 인하 기대(90% 반영), 연준 독립성 논란, 대외 통상 리스크 등이 최근 5거래일 연속 국제 금값 상승을 유도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기술적으로는 온스당 3,500달러를 돌파할 경우 상단이 3,550∼3,600달러까지 추가 열릴 수 있으며, 단기 지지선은 3,450달러, 추가 하락 시 3,400달러와 21일선(3,373달러)이 방어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 RSI 지표는 69로 과매수에 근접했으나, 매수 심리 역시 견조하다는 해석이 따른다.
환율 변수도 변동성의 한 축으로 꼽힌다. 미·중 갈등, 미국 관세 정책, 유럽 정치 리스크 등 요인이 맞물리며 달러-원은 1,390원 초반대에서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시장에선 결제와 투자 수요 지속, 네고(수출) 물량 상단 대기 등으로 원화 강세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투자자 입장에선 환율 완만 조정과 금의 안전자산 프리미엄이 동반될 때, 원화 기준 금값의 하방 경직에도 관심이 쏠린다.
종합적으로 국내 현물 금값은 단기 조정에도 평균 대비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있으며, 국제 금시세는 연준 완화 기대와 정책 리스크 등으로 상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FOMC, 미국 고용지표 등 이벤트 리스크와 원·달러 환율 흐름을 동시 점검하면서 분할 매수,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향후 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과 글로벌 리스크 요인에 따라 추가 등락 폭이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