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900만t 급증”…북중미 월드컵, 기후 재앙 경보→역대 최악 환경 충격
대회는 시작도 전부터 압도적 규모의 경고 속에 둘러싸였다. 항공 이동에 의존한 새로운 월드컵 방식, 이전의 두 배에 달하는 경기 수, 그리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기후 위기가 뒤엉킨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국제 과학자단체의 전망은 결코 가볍지 않다.
영국 BBC는 9일, ‘국제적 책임을 위한 과학자들(SGR)’이 발표한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이번 월드컵에서 예상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대 900만t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4개 대회 평균치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하며,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기록한 525만t보다도 약 1.7배 많은 규모다.

경기 수가 64경기에서 104경기로 늘어난 만큼, 경기장 간 이동 역시 미국, 캐나다, 멕시코 전역을 넘나들며 급증하게 된다. SGR은 “2026년 월드컵 CO2e 전체 배출량은 영국에서 차량 650만대가 1년 동안 내뿜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경기와 관객, 그리고 운영진이 옮겨 다니는 대규모 대회 특성상 환경에 미칠 영향이 어떠할지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참가국이 사상 처음 48개국으로 확대된다. 이는 대회 운영, 숙박, 교통, 인프라 등에서 환경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친환경 대회 구현이라는 구호가 현실적인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국제 축구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준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FIFA는 2030년까지 축구 대회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2040년 탄소 중립 목표 재확인 등 대응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 개최가 스포츠와 지구 환경 모두에게 어떤 이정표로 남을지, 전 세계 팬들의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