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정상 격돌”…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개막→디오픈 마지막 티켓 향방
잔뜩 흐린 스코틀랜드의 하늘 아래, 평소보다 더 긴장에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전 세계에서 모인 골프 톱랭커들이 마침내 티오프에 나서자, 각자의 눈빛에는 결코 놓칠 수 없는 기회에 대한 열망이 짙게 묻어났다. 선수와 팬 모두가 한 호흡으로 집중을 더한 가운데, 대회의 막이 올랐다.
2024년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이 10일 스코틀랜드 노스 베릭의 르네상스 클럽에서 시작됐다. 총상금 900만달러가 걸린 이번 대회는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하며, DP 월드투어의 '롤렉스 시리즈' 가운데서도 최고의 흥행을 노린다. 타이틀 스폰서 제네시스가 견인한 만큼 세계랭킹 1~5위에 오른 스코티 셰플러, 로리 매킬로이, 잰더 쇼플리, 저스틴 토머스, 콜린 모리카와 등 주요 선수들이 앞다퉈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특히 지난해 우승자 로버트 매킨타이어가 자국 팬 앞에서 2연패에 도전하는 가운데, 임성재와 김시우, 김주형, 안병훈 등 한국 선수들 역시 준비된 모습으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PGA 투어에서 꾸준한 성적을 거둔 김시우는 아직 디오픈 출전권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대회가 마지막 관문이란 점에서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이번 대회의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디오픈 티켓은 컷을 통과한 선수 중 출전권이 없는 상위 3명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 선수들의 라운드별 순위와 기록 하나하나가 의미 있는 순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KPGA 제네시스 포인트 우수자 이정환, 조우영, 김홍택 역시 꿈의 무대 진입을 노린다.
해외 무대 곳곳에서도 한국 골퍼들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에서는 동시에 ISCO 챔피언십, 배러쿠다 챔피언십이 열리며, 김성현과 노승열 등이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스페인 LIV 골프 안달루시아에서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호아킨 니만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자존심 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장유빈은 시즌 고비에서 극적 반등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이후, 세계 골프계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인 디오픈을 향해 긴 여정을 이어간다. 세계랭킹과 기준점이 뒤바뀔지도 모를 남은 경기 일정에, 골프팬들의 기대와 긴장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한편,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자신의 답을 찾으려는 선수들. 코스를 누비는 순간마다 묻어난 도전과 기다림은 관중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로 향하는 마지막 티켓이 누구에게 향할지,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