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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8개 매혹적 질주”…김수지, 완벽 샷 감각→선두권 도약 신호탄
스포츠

“버디 8개 매혹적 질주”…김수지, 완벽 샷 감각→선두권 도약 신호탄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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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 아래, 포천힐스의 경쾌한 그린을 누비는 김수지의 샷에는 조금도 흐트러짐이 보이지 않았다. 차분한 눈빛과 몸짓, 그리고 이어진 8개의 버디는 수많은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번 라운드는 김수지에게 그간의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한 순간이었고, 그녀의 클럽 끝에서 피어난 스윙은 다시 한 번 ‘가을 여왕’의 서사를 여는 신호탄이 됐다.

 

21일 열린 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1라운드에서 김수지는 무결점 플레이로 8언더파 64타를 기록하며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후반 9홀 내내 보기 없이 8개의 버디를 수확하는 진기록으로 코스를 장악했다. 올 시즌 첫 승에 목이 말랐던 김수지는 앞선 15개 대회에서 6차례 톱10에 머물렀으나, 이날 경기에서는 페어웨이와 그린을 가르는 샷의 날카로움이 돋보였다.

“버디 8개 완벽 라운드”…김수지, KLPGA 선두권 진입 8언더파 / 연합뉴스
“버디 8개 완벽 라운드”…김수지, KLPGA 선두권 진입 8언더파 / 연합뉴스

경기 직후 김수지는 만족감을 내비치며 “컨디션과 샷 감각 모두 최상이었다. 오전 조라서 날씨의 영향도 덜 받았던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 상태가 작년보다 한층 좋아져 플레이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수지는 페어웨이 안착률, 퍼트 정확도 등 주요 기록에서 안정감을 보이며, 위기 없는 라운드를 완성했다.

 

김수지는 KLPGA 통산 6승과 메이저 대회 3승을 보유한 간판 선수이자, 매년 하반기 복귀 무대에서 강력한 집중력을 보여 ‘가을 여왕’이라는 별칭을 얻어왔다. 2023년 8월 한화 클래식 이후 꾸준히 하위 라운드에서 약진해온 만큼, 내리막 없는 1라운드 스타트에 팬들의 시선도 집중됐다.

 

이번 대회는 하반기 최대 상금 규모 1억원이 증액된 점도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됐다. 김수지는 “상반기 진행도 결코 나쁘지 않았지만, 휴식기 동안 준비와 훈련 끝에 컨디션이 올라왔다. 하반기를 맞아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며 각오를 전했다. 특히 “포천힐스와 코스 궁합도 좋아 기대가 크다. 오늘의 흐름을 이어가겠다”며 굳은 의욕을 다졌다.

 

팬들은 김수지의 경기 내내 밝은 리액션과 꼼꼼한 샷 운영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무더위를 이겨내는 집중력과 그린 위 강단은, 시즌 내내 기다린 찬란한 반등의 실마리로 읽혔다.

 

아직 끝나지 않은 가을 챕터의 서막. 김수지는 22일 이어지는 2라운드에서도 선두권 사수와 더 큰 도약을 위해 힘을 쏟는다. 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라운드 경기는 같은 장소에서 계속되며, 그린 위에 다시 한 번 김수지의 이름이 각인될지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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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klpga#bc카드·한경레이디스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