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바이오헬스복합단지 추진, 국가균형발전 새동력”…여야, 국회 포럼서 전략 모색
전남도와 광주시가 바이오헬스 신산업의 성장 동력을 둘러싼 정부 정책과 지역정치권의 공방 한가운데에 섰다. ‘서남권 첨단 바이오헬스복합단지 조성 전략’을 주제로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포럼에서는 양 지역이 보유한 차별화된 바이오 인프라와 첨단의료기기 경쟁력을 두고 치열한 논의가 오갔다. 지역 미래산업의 육성을 위한 제도 개선과 정부 지원 여부가 정국의 주요 쟁점으로 다시 부상했다.
이날 포럼은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신정훈, 서미화, 전진숙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전남도와 광주시가 함께 주관했다. 현장에는 선경 K-헬스미래추진단장 등 바이오산업 전문가와 GC녹십자, 써모피셔 등 의료바이오기업 대표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 현장에서는 바이오산업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정부 역할론이 집중 제기됐다. 선경 K-헬스미래추진단장은 "바이오헬스 산업은 앞으로 한국경제의 중요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가 첨단의료 산업에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하며,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자원 활용을 위해 호남권에 추가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신 전남대병원장과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는 "전남과 광주는 이미 바이오 신약 연구개발, 임상∙시제품 생산 등 기초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면서, "정부의 체계적인 행정 지원과 투자가 더해지면 글로벌 수준의 성장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의료바이오기업들은 현장 토론에서 "백신과 면역치료, 융복합 의료기기 분야 연구개발에 대한 국가적 지원 확대"를 거듭 촉구했다.
전남도의 바이오헬스 투자 역사는 2004년 화순전남대병원 개원과 2010년 화순백신산업특구 지정으로 이어지며,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시제품 생산까지 실증형 인프라를 구축했다. 2024년에는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됐으며, 전남도는 기존의 오송, 대구∙경북과는 차별화된 강소형 첨단의료복합단지 추가 지정을 정부에 건의 중이다. 전남도는 이번 포럼에서 “균형발전을 실현하려면 신규 법령 개정과 정책과제 반영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화순은 지난 20여 년 동안 지속적 투자로 이미 바이오헬스 클러스터의 중추 기반을 갖췄고, 최근에는 디지털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광주의 첨단의료기기 인프라와 결합하면 단기간 내 저비용으로도 혁신적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정치권과 업계에서도 장기적 발전 모델로 서남권 복합단지를 지목하며, 실효성 있는 정책적 지원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는 이날 바이오헬스복합단지 조성 방안과 관련해 정부와 정당 간 협력, 입법적 추진 필요성, 민간투자 연계방안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전문가들은 "지역 첨단산업 단지의 성공 여부는 정부의 정책 방향과 실질적 투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정치권은 첨단 바이오클러스터 전략의 주도권과 정부지원 기준을 놓고 진일보한 해법 마련에 한목소리를 냈다. 정부와 국회는 향후 신규 바이오특화단지 지정, 근거 법령 개정 등으로 복합단지 추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