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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타수 2안타 존재감”…김하성, 애틀랜타 유격수 데뷔전→압도적 첫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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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타수 2안타 존재감”…김하성, 애틀랜타 유격수 데뷔전→압도적 첫인상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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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머금은 리글리 필드의 초가을 공기 속, 김하성이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처음 내딛은 순간이 팬들의 마음에 깊은 파문을 남겼다. 내야를 누비던 그의 움직임에는 탬파베이 시절을 넘어 새로운 도전에 임하는 각오가 스며 있었다. 4타수 2안타로 자신을 증명한 첫 무대,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박수로 그 여정을 축복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3일 미국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맞대결에서 3-4로 석패했다. 연승 흐름이 끊긴 아쉬움이 있었지만, 새롭게 합류한 유격수 김하성의 존재감이 뚜렷하게 빛난 경기였다. 애틀랜타는 탬파베이 웨이버 공시 직후 곧바로 김하성을 영입해, 이날 6번 타자이자 주전 유격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이적 후 첫 경기 2안타”…김하성, 애틀랜타 유격수 데뷔전 기록 / 연합뉴스
“이적 후 첫 경기 2안타”…김하성, 애틀랜타 유격수 데뷔전 기록 / 연합뉴스

김하성은 시즌 내내 잦은 부상과 어깨 수술 여파로 24경기 출전에 머물렀으나, 이적 후 타석에서 날카로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단숨에 멀티히트 경기를 신고하며, 수비에서의 안정감과 함께 애틀랜타 내야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경기 후 MLB닷컴은 김하성의 OPS와 WAR 등 세부 기록을 언급하며, 기존 애틀랜타 유격수 대비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업그레이드된 자원임을 평가했다.

 

브라이언 스닛커 감독 역시 “김하성의 출전이 팀에 큰 힘이 된다”며 “유격수로 꾸준히 기용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비쳤다. 김하성은 인터뷰에서 “주전 유격수라는 기회에 감사하며, 마지막까지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애틀랜타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멀어진 상황에서 남은 시즌 김하성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잔여 연봉 1천300만달러와 2026년 연장 옵션의 재정적 투자만큼이나, 구단은 젊은 선수들과 김하성의 조화가 새로운 시너지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 원정길에서 선보인 강렬한 첫 발걸음은, 앞선 무대를 넘어 또 한 번의 도약을 예고했다.

 

날 선 긴장과 여운이 뒤섞인 경기장 밖, 팬들은 김하성의 새 유니폼을 응시하며 조용히 미래를 그렸다. 애틀랜타의 남은 정규시즌과 새로운 유격수 김하성이 보여줄 이야기는 미국 현지에서 계속된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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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애틀랜타브레이브스#ml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