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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뛰어넘은 PPI 급등에도 증시 강보합”…미국 뉴욕증시, 금리 전망 속 혼조세
국제

“예상 뛰어넘은 PPI 급등에도 증시 강보합”…미국 뉴욕증시, 금리 전망 속 혼조세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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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월 14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했음에도, 일시적 요인이 부각되며 장초반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하는 혼조세가 나타났다. 이번 지표 발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키우며 시장 전반에 신중한 분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PPI 급등은 하반기 물가와 금리 결정을 둘러싼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현지시각 기준 8월 14일 오전, S&P500 지수는 소폭 하락(-0.04%)한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0.07%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1% 내렸고, 변동성지수(VIX)는 1.73% 올랐다. 특히 러셀2000 중소형주가 1.38% 하락해 투자심리의 온도차가 두드러졌다. 환율도 1,389.7원까지 상승, 원화 약세가 이어졌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미국 노동부는 7월 PPI가 전월 대비 0.9% 상승해 2022년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근원 PPI도 0.9%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7% 증가했다. 다만 이번 상승은 포트폴리오 관리 수수료(5.8% 증가)와 항공료(1.0% 상승) 등 특정 항목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칼베이 인베스트먼츠의 클라크 게라넨 수석 전략가는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아직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았지만, 향후 부담 전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9월 금리인하 전망이 25bp에 그치고, 50bp '빅컷' 기대는 사실상 사라졌다.

 

지표 발표 전후로 주요 선물지수가 급락한 것도 눈에 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PPI 발표 직전 다우지수 선물이 +3포인트에서 -180포인트까지 밀렸고,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30포인트, -140포인트 하락 전환됐다고 집계했다. 연간 기준 PPI와 근원 PPI 모두 3%대 상승률로 최근 수개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향후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연준의 대응 방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고용지표 역시 시장 불확실성에 영향을 줬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4천 건으로 6주 연속 23만 건 이하를 유지했으며, 지속 청구 건수도 12주 연속 190만 건대에 머물러 미국 노동시장의 견고함을 재확인시켰다.

 

기업별로는 디어앤컴퍼니가 분기 실적 호조에도 연간 가이던스 하향으로 주가가 6% 이상 떨어졌다. JD닷컴, 웨이보, VIP숍 등 중국계 상장사들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개장 전 강세를 보였으나 넷이즈는 6% 하락했다. 테슬라는 0.11% 하락, 엔비디아는 0.54% 상승하며 각기 엇갈린 결과를 기록했다. 아마존닷컴과 브로드컴 등 일부 대형주와 팔란티어 테크 등도 강세를 보인 반면, 레버리지 ETF와 일부 기술주는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의 서학개미 투자 현황도 주목받았다. 8월 12일 기준 미국 주식 보관금액 상위 10대 종목 중 테슬라,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91조3,935억 원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확대 환경에서 레버리지 ETF 등 고위험 투자자들은 시장 흐름을 더욱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이번 PPI 발표가 연준의 정책 결정에 새로운 변곡점을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단기적 금리인하 기대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무게가 실렸다"고 보도했다.

 

향후 미국 증시는 금리, 고용, 물가 데이터가 맞물리며 변동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과 투자자 모두 연준의 정밀한 의사결정과 실물 경기 반등 여부에 높은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PPI 급등과 증시 흐름이 국제 자본시장의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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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테슬라#p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