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조타수로 윤희숙 낙점”…국민의힘, 당내 갈등 봉합·쇄신 드라이브
혁신위원장 인선을 둘러싼 내홍이 국민의힘을 다시 뜨겁게 달구고 있다. 대선 패배라는 충격 이후 당 개혁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주요 인선과 조직 정비가 정국 재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9일 국회 비대위 회의 직후,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을 혁신위원장으로 공식 발표하며 당 내부 파열음 조기 수습에 박차를 가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윤 위원장 선임 배경에 대해 “중도보수를 대표하는 경제통인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위원장직을 맡아 혁신 업무를 잘 이끌어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실패한 과거와 결별하고 수도권 민심으로 다가가는 정책 전문 정당으로 거듭나는 혁신 조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의 혁신위원장 사퇴로 발생한 리더십 공백이 긴박하게 채워진 장면이다.

비대위는 같은 날 배지환 수원시의원을 혁신위원으로 추가 임명하며 위원회 구성을 6명 체제로 마쳤다. 앞서 임명된 최형두 의원, 호준석 당 대변인, 이재성 부원장, 김효은 전 정책보좌관, 윤 위원장이 포함됐다. 송 비대위원장은 배 의원에 대해 “기초 의회에서 많은 역량을 닦아온 분으로 우리 당 조직의 문제점과 혁신 과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혁신위 조기 출범이 당내 갈등 수습과 새 대표 선출 절차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혁신위가 내홍 불씨를 신속히 정리하고, 오는 전당대회의 공정성과 개혁성을 둘러싼 신뢰 회복에 집중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혁신의 초점과 정책 방향을 두고 내부 이견이 재차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어, 혁신위 활동 기간 동안 추가 기류 변화에 촉각이 쏠린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을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선관위는 조만간 전대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며, 전당대회는 다음 달 19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혁신위는 이르면 10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내달 31일까지 활동을 진행한다. 정치권은 혁신위 출범에 따른 당내 화합과 외연 확장 성과에 주목하며, 전당대회와 총선 구도에 어떤 파장이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