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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중과 상연, 벗어날 수 없는 그림자”…김고은 박지현, 먹먹한 여운→관계의 끝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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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중과 상연, 벗어날 수 없는 그림자”…김고은 박지현, 먹먹한 여운→관계의 끝은 어디일까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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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가득한 어느 날, 두 소녀의 환한 웃음 속에는 알 수 없는 그림자가 서려 있었다. 김고은과 박지현이 그리는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은 가장 친밀하면서도 가장 멀게 느껴지는, 이름만으로도 설레고 아픈 관계를 세세하게 어루만진다. 성장의 한가운데서 세상을 배워가는 두 친구의 애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게를 더해가는 감정의 층위로 변주된다.

 

공개된 스틸컷 속 은중과 상연은 10대의 풋풋한 웃음과 함께, 어딘가 간질거리는 불안함을 품고 있었다. 한때는 함께 사진 동아리에서 김건우가 연기하는 김상학과 장난스러운 시간을 보냈던 두 사람이었으나, 이내 길고 깊은 갈등과 흔들림 앞에 선 모습을 드러냈다. 세월이 흘러 불쑥 은중의 집에 찾아온 상연이 앙상해진 얼굴로 서있는 장면은, 반복되는 우정과 대립, 사랑과 질투의 함수표를 극적으로 드러내며 보는 이의 마음에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은중과 상연, 벗어날 수 없는 그림자”…김고은 박지현, 먹먹한 여운→관계의 끝은 어디일까
은중과 상연, 벗어날 수 없는 그림자”…김고은 박지현, 먹먹한 여운→관계의 끝은 어디일까

이처럼 은중과 상연을 둘러싼 인물들의 내면 역시 돋보인다. 도영서가 연기한 어린 은중과, 박서경이 그린 10대 상연은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아픔과 욕망을 담아냈다. 서정연이 분한 상연의 엄마 윤현숙은 시린 모녀 갈등을, 김재원이 연기한 상연의 오빠 천상학은 은중에게 평생의 기억을 남긴 인물로 다가온다. 사랑에 목마른 상연, 사랑을 대범하게 받아들이는 은중의 간극은 김상학과 이상윤이 맡은 경승주 감독의 존재로 또 한 번 뒤흔들릴 전망이다.

 

단순한 성장기를 넘어, ‘은중과 상연’은 선택과 상처가 뒤엉킨 두 여성의 살아있는 여정을 감각적인 영상미와 함께 담아냈다. 두 주인공이 어지러운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디로 흘러갈지, 이들이 걸어온 수십 년의 서사에 더욱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은중과 상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곧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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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중과상연#김고은#박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