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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강석, 쿠바 거리 바라보며 침묵한 한숨”…고요한 소신→정치 바람이 남긴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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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강석, 쿠바 거리 바라보며 침묵한 한숨”…고요한 소신→정치 바람이 남긴 파장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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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강석이 고요한 화면 속에서 내비친 시선은 단지 영상 너머의 풍경만을 담고 있지 않았다. 일상의 소란이 잦아든 쿠바 거리 한복판, 차강석은 잿빛 하늘 아래 펼쳐진 음식점과 낮게 적힌 숫자들을 진지하게 응시했다. 40원짜리 콜라 한 잔, 240원짜리 피자 한 조각이 전하는 삶의 무게는 어쩌면 SNS에 던져진 한 줄의 글보다 더 절절하게 와닿았다.

 

그는 “배급받는 사회 미리 보며 대비합시다”라는 조심스러운 메시지를 영상과 함께 공유했다. 흔들리는 일상, 배급 경제의 단편적 모습 앞에서 차강석은 경험에 기댈 수 없는 두려움과 불확실함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다수 의견이 가치 있을 수 있지만, 반드시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또렷한 소신도 남겼다. 쿠바 영상은 누군가의 일상을 그린 듯하면서도 우리 사회의 현실과 겹치는 지점을 시청자에게 던졌다.

“배급 사회는 이제 현실”…차강석, 쿠바 영상 속 절절한 우려→정치 소신 고백
“배급 사회는 이제 현실”…차강석, 쿠바 영상 속 절절한 우려→정치 소신 고백

차강석의 발언은 이전에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12월, 그는 계엄령 사태 이후 “간첩들이 너무 많아 계엄 환영한다. 간첩들 다 잡아서 사형해달라”며 거침없는 표현을 쏟아냈다. 또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한 공개 지지를 밝히며 정치적 입장이 또 한 번 화두가 됐다. 정치적 양극화가 극심한 시기, 차강석은 거리 집회 현장을 누비고 탄핵 반대 세력과 목소리를 맞췄다. “정권을 차지할 목적으로 탄핵을 남발해 사회주의 혁명의 바이블에 따라 무정부 상태를 만들고 정권 찬탈을 하려는 저들이 내란”이라는 단호한 외침이 그 현장에 깊이 각인됐다.

 

공연계에서도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꾸준히 쌓아온 차강석이다. ‘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 ‘하트시그널’, ‘로미오와 줄리엣’, ‘죽여주는 이야기’ 등의 무대에서 대사와 노래 속에 자신의 결을 담았다. 그는 막이 내린 후 무대 밖에서 다시 한 번, 말과 행동으로 본인의 신념을 실천하며 존재감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숫자가 곧 인간의 삶을 대변하는 시대, 차강석은 담담한 어조로 사회 현실에 대한 불안과 함께, 변화에 대한 소망을 공존시켰다. 거리에서 전한 그의 진심 어린 시선과 굳은 목소리는 무대를 넘어 연예계와 사회 전체에 긴 여운을 남겼다. 앞으로 그가 펼칠 공연과 삶의 장면 역시, 오늘의 소신과 염원이 고스란히 녹아들 전망이다.

 

차강석이 선보인 ‘시간이 멈춘 공산국 쿠바에서 길거리 음식으로 살아남기’ 영상은 현재 SNS를 통해 공개돼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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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강석#쿠바#정치소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