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일 만에 경질 불명예”…텐하흐, 레버쿠젠서 97억 원 수령→최단기 해임 기록
단 62일, 그리고 세 번의 벤치. 텐하흐 감독이 레버쿠젠에서 남긴 흔적은 장밋빛 미래가 아닌, 이례적인 경질과 거액 위약금이었다. 실망스러운 리그 출발과 함께 내린 구단의 결정은 팬들 사이에서 쓴 탄식을 자아냈다. 한 시대를 여는 듯했던 기대는, 세 경기 만에 조기 종결됐다.
레버쿠젠은 2027년까지 계약했던 텐하흐 감독을 9월 1일 공식 경질했다. 현지 언론 스포르트빌트에 따르면 레버쿠젠은 조기 계약 해지 대가로 위약금 약 500만유로(한화 81억 원 미만)를 지급하게 됐다. 여기에 두 달간의 급여를 포함한 전체 수령액은 약 600만유로, 우리 돈 97억 5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텐하흐 감독은 하루 10만유로(약 1억 6천만 원)씩을 받은 셈이 됐다.

공식전 성적 역시 뒷받침하지 못했다. 텐하흐 감독은 DFB 포칼 1라운드에서 4부리그 팀을 상대로 4대0 대승을 거두며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하지만 분데스리가 개막전 호펜하임에 1대2 역전패, 이어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두 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특히 브레멘전은 상대가 한 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조차 승리를 지켜내지 못해 실망을 키웠다.
결국 레버쿠젠은 시즌 초반부터 순위 경쟁에 타격을 입고, 분데스리가 ‘최소 경기 경질’이라는 불명예 기록도 남겼다. 텐하흐 감독은 “오늘 아침 경영진의 해임 결정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단 두 경기 만의 경질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영국 BBC 등 일부 현지 매체는 텐하흐 감독을 두고 ‘텐위크(Ten Week)’라는 조롱 섞인 별명을 붙였으며, 실제 임기는 정확히 62일이었다고 전했다.
레버쿠젠은 현재 새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선 상황이다. 분데스리가의 예측 불허 흐름과 함께, 팬들은 텐하흐 감독의 짧고 굵은 여운을 곱씹고 있다.
끝내 남은 것은 허무한 기록과 씁쓸한 환호뿐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빠른 선택 앞에 한 감독의 꿈은 잠시 멈췄다. 레버쿠젠의 다음 경기는 현지 시간 9월 7일, 홈 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