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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 윈난 설산 품다”…나시족 신화와 노족 동화→인간 본성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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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 윈난 설산 품다”…나시족 신화와 노족 동화→인간 본성의 질문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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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열리며 잔잔한 물소리가 흐르는 리장고성, KBS 1TV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윈난의 깊은 속살을 따라 활짝 피워졌다. 카메라는 목조가옥 그림자 속 나시족 전통과 오랜 동파문자의 흔적을 차분히 비추고, 작은 골목마다 쌓여 온 전통의 향기를 소중하게 그려냈다. 고도 위에서 숨소리 하나까지 선명한 설산의 풍광은, 한 걸음씩 시간 위를 걷는 인간의 사유와 경이로움으로 가득 찼다.  

 

윈난에는 55개 소수민족 중 25개가 어우러져 산다. 그들은 시대의 경계와 자연의 품에서 고유의 문화와 신화를 이어간다. 프로그램은 특히 나시족의 목재 건축과 동파문자를 따라, 인간과 문화의 잊힌 대화를 닫는다. 이어 거대한 지눠산의 숲속에서 카메라는 지눠족의 창세신화를 거슬러, 여신 아모샤오보와 땅의 시조 이야기를 되살렸다. 고요하지만 신비로웠던 숲에는 오래 전부터 자연과 공존해 온 이들의 시간과 숨결이 번졌다.  

윈난의 고도와 설산을 걷다…‘걸어서 세계속으로’ 소수민족 이야기→삶의 노래를 만나다
윈난의 고도와 설산을 걷다…‘걸어서 세계속으로’ 소수민족 이야기→삶의 노래를 만나다

옥룡설산 정상에 오르며 마주한 하얀 빙하는 한눈에 숨을 멈추게 했다. 산소호흡기마저 의지하며 새로운 세계로 내딛는 이방인의 한발, 굽이치는 호도협의 물살과 바람이 만들어내는 협곡의 풍경까지 프로그램은 인간과 자연이 대화하는 현장을 깊이 있게 담았다.  

 

13세기 몽골의 침입을 피해 돌절벽 위에 터를 잡았던 바오산 스터우청의 이야기는 나시족이 보여준 용기와 공동체 정신을 다시금 일깨웠다. 세월이 녹아든 노족의 마을에서는 노강의 물길을 따라 차마고도가 펼쳐지며, 티베트로 향하던 마방의 걸음마다 사람들의 삶과 성장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소수민족의 신화와 전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윈난의 모습은 결국 한 가지 질문, 인간은 어디에 살고 어떤 삶을 노래해야 하는가를 다시금 묻는다.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7월 5일 토요일 오전 9시 40분, 윈난의 자연과 삶이 스며드는 여정으로 시청자 곁에 다가설 예정이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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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세계속으로#윈난#나시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