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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스윙 판정 혼란”…염경엽, 90도 논란→새 기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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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스윙 판정 혼란”…염경엽, 90도 논란→새 기준 목소리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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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야구장의 숨 막히는 중압감 속에서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올 시즌 최대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른 체크 스윙 판정에 대한 새로운 기준 제기를 했다. 전날 롯데 자이언츠와의 혈투 9회초, 판정이 뒤집히는 순간 팀의 의지와 긴장이 엇갈렸고, 결국 승리는 LG에게로 돌아갔다. 승패를 넘어선 판단의 무게감이 감독의 한마디에 그대로 실렸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지금의 90도 기준은 아닌 것 같다”며 “투수에게 불리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날 9회초, LG와 롯데의 마지막 승부처에서 손호영의 체크 스윙은 당초 삼진 아웃으로 선언됐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볼넷으로 정정되는 장면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후에도 “방망이가 충분히 나왔는데도 90도를 기준 삼아 노 스윙으로 보는 건 논리적이지 않다”며 “75도, 80도로 좀 더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체크 스윙 판독 기준 필요성”…염경엽, 90도 기준 개선 주장 / 연합뉴스
“체크 스윙 판독 기준 필요성”…염경엽, 90도 기준 개선 주장 / 연합뉴스

아직 시즌 도중인 만큼 염경엽 감독은 “정해진 기준을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도, “여러 의견을 모아 시즌 종료 후 합리적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난 19일 이후, 현장 곳곳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경기 운용과 관련해서는 구본혁의 선발 출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허리 통증으로 신민재가 대타로만 나선 이날, 구본혁이 주전 내야수로 이름을 올렸고, 염경엽 감독은 “구본혁이 잘해줘서 주전 야수들에게 1주일에 하루씩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고 평가했다. 매년 110경기, 300타석 소화 능력에 대해서도 “내야 안정을 위해 중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또한, 전날 8회말 1타점 2루타로 팀의 귀중한 점수를 만들어낸 포수 박동원에 대해서는 “수비에서 이미 충분히 기여하고 있다. 타격은 시간이 지나면 더 좋아질 것”이라며 날카롭지만 격려가 깃든 신뢰를 표했다.

 

이렇듯 판정 논란과 선수 운용, 변화의 흐름 한가운데서 염경엽 감독은 자신의 색을 덧입히고 있다. 경기장 밖에서 쏟아지는 시선과 팬들의 감정도 감독의 언어와 팀의 행보에 실려 더욱 깊은 여운을 남긴다. LG 트윈스의 도전과 고민, 현장의 진실은 계속해서 야구 팬들에게 따뜻한 울림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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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lg트윈스#체크스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