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미국 중계권 협상 돌입”…애플, 스포츠 중계 강화에 미디어 지형 변화 예고
현지시각 9일, 미국(USA)에서 IT 기업 애플(Apple)이 세계적 자동차 경주 시리즈 F1(포뮬러원)의 미국 중계권 확보를 위한 공식 협상에 들어간 사실이 알려졌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F1 더 무비’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애플의 스포츠 중계 사업 확장 전략이 업계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애플이 현재 디즈니(Disney) 산하 스포츠 채널 ESPN이 보유한 F1 미국 중계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F1 시청자 수는 2018년 경기당 55만4천명에서 2024년 약 110만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해, 스포츠 중계 플랫폼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애플이 자사 제작으로 선보인 ‘F1 더 무비’는 개봉 첫 주말에만 1억5,500만 달러(약 2,100억 원)의 수익을 올렸고, 누적 수익도 3억 달러를 넘어서며 오리지널 콘텐츠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간 애플이 투자한 ‘플라워 킬링 문’, ‘나폴레옹’ 등은 흥행의 벽을 넘지 못했으나, 이번 성공으로 스포츠와 미디어 사업의 시너지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애플은 이미 2022년 미국프로야구(MLB) 일부 경기, 2023년부터는 미국프로축구(MLS) 전 경기를 독점 생중계하며 스포츠 스트리밍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FT는 영화 흥행 역량을 앞세운 애플이 미디어·스포츠 중계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SPN 등 기존 미디어 채널과의 경쟁은 격화되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F1 더 무비’의 성공이 중계권 협상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하는 한편, 디즈니(Disney)와의 플랫폼 경쟁이 미국 스포츠 콘텐츠 유통 시장을 재편할 변수로 주목받는다.
전문가들은 “만약 애플이 F1 미국 중계권까지 추가 확보하면 라이브 스포츠 부문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는 곧 애플 자체 시청자 기반 확대와 더불어, 글로벌 미디어 산업 구조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협상을 “스트리밍 중심 미디어 환경 전환의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애플의 F1 미국 중계권 협상 향방에 따라 글로벌 스포츠 중계권 시장과 스트리밍 서비스 판도에 중대한 변화가 전망된다. 투자자들과 미디어 업계는 애플이 보여줄 추가 행보와 성장 전략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