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윤 9시간 라이브 대장정”…POKZOOTIME서 쏟아진 떼창→무대의 끝은 어디인가
싱어송라이터 이승윤이 서울 한복판에서 선보인 ‘POKZOOTIME’ 클럽 공연은 여름밤을 완벽하게 휘저었다. 무대는 자유로웠고, 감정의 파도는 깊었다. 러닝타임도, 세트리스트도 미리 정해둔 틀은 없었다. 대신 이승윤과 관객들은 순간순간 마음이 시키는 대로 소통했다. 낯선 설렘 속에 이승윤은 무려 9시간, 총 86곡을 아낌없이 쏟아냈다. 밴드 사운드와 어쿠스틱, 그리고 즉석 신청곡을 오가는 유연한 무대 위에서 관객의 떼창과 이승윤의 목소리가 하나가 됐다.
예스24 원더로크홀의 자유로운 분위기는 공연의 에너지를 한층 북돋웠다. 입장료 없이 누구나 드나들 수 있었던 무대 위에서 이승윤은 음악에 대한 진심으로 팬들과 호흡했다. 정규 3집 ‘역성’ 앨범의 전곡 라이브는 단순한 축하를 넘어 음악의 밀도와 열정을 증명했다. 한편 대표곡들까지 새로운 어쿠스틱 편곡으로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익숙한 감상과 더 깊은 울림을 동시에 전했다. 관객들은 큰 목소리로 떼창으로 화답했고, 현장은 한층 진한 응원과 공감으로 가득 찼다.

공연 곳곳에는 이승윤만의 재치도 빛났다. 무대 옆 스낵 코너에서는 즉석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 소소한 퍼포먼스, 직접 카메라를 들고 촬영한 VCR 영상 등이 이어지며 작은 웃음과 친근한 사건들이 더해졌다. 둘째 날엔 싱어송라이터 전유동이 게스트로 등장해 음악적 합을 더하며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전체 현장은 드론 중계로 전국 7개 CGV 극장에 실시간 전달됐고, 현장에 있던 이들뿐 아니라, 스크린 너머의 관객까지 생생한 라이브의 전율을 고스란히 느꼈다.
이승윤은 이번 클럽 공연을 마친 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대형 페스티벌에서 또 다른 무대의 확장을 준비 중이다. 프라하의 ‘컬러스 오브 오스트라바 2025’,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등 국내외 거대 무대에 이름을 올리며 음악적 도전의 폭을 더욱 넓히고 있다. 매 순간 새로운 도전과 색다른 무대 언어로 관객을 사로잡는 이승윤의 공연은, 앞으로도 오랜 시간 깊은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
이번 무대의 감동과 환희는 각 영상 플랫폼 및 CGV 극장 라이브 중계를 통해 수많은 음악 팬들의 추억 속에 새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