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과 숲으로 떠난다”…정선의 시원한 여름 여행지에 사람들 몰린다
여름 휴가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예전엔 바다를 먼저 떠올렸지만, 지금은 숲과 계곡 속 어딘가로 향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그만큼 무더운 계절엔 시원한 풍경과 힐링 체험이 일상의 쉼표가 되고 있다.
올해도 강원도 정선이 그런 마음을 이끄는 대표 여행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한읍 ‘하이원 워터월드’는 가족 단위 여름 여행의 고전 코스다. 웅장한 규모의 슬라이드, 다양한 물놀이 시설, 깨끗하고 질서 정연한 관리 덕분에 누군가는 “올여름도 여기만 한 데가 없다”고 고백했다. 주말마다 전국 각지에서 방문 인증샷이 SNS에 쏟아지고, 아이들 두 손을 잡은 가족부터 친구, 연인까지 남녀노소 풍경이 다채롭다.

계곡의 청량함과 숲속 내음까지 만끽하고 싶다면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이 답이다. 나무 사이로 산림욕을 즐기는 장면, 시원한 바람 길 따라 산책하는 풍경이 SNS 속 사진첩에서 자주 눈에 띈다. 산책로 중간중간, “숨이 트이는 것 같다”는 후기도 이어진다. 사계절 내내 꽃이 피고 나무가 살아 움직이는 ‘로미지안 가든’에도 방문객이 꾸준하다.
활동적인 시간을 원한다면 ‘민둥산’과 ‘가리왕산’은 정선의 자존심이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광과 트레킹의 짜릿함까지, 최근엔 젊은 등산객 사이에서 ‘힐링 운동 코스’라 불리기도 한다.
아이들과의 동행에는 ‘화암동굴’이 컬러풀하게 기억된다. 실제로 현장을 찾은 한 어머니는 “지하 동굴의 환상적인 조명과 테마 전시 덕분에 아이의 호기심이 끝없이 이어졌다”고 느꼈다. 색다른 체험을 원한다면 ‘하이원 운탄고도 케이블카’도 인기다. 케이블카에 앉아 맞이하는 정선의 탁 트인 경관은 “날씨에 따라 완전히 다른 그림을 그려내” 보는 이마다 감탄 섞인 반응을 남긴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강원 내 자연휴양림 예약률과 워터파크 방문 수가 전년 대비 꾸준히 늘었고, 주요 관광지의 가족 단위 방문 비율도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선군 관계자는 “자연을 가까이에서 체험하려는 트렌드가 여름 여행지 선택을 바꾸고 있고, 정선만의 입체적인 자연 환경이 매력으로 통한다”고 표현했다. 여행 커뮤니티엔 “한여름, 에어컨 끄고 자연 바람 쐬니 몸도 마음도 맑아진다”, “어릴 적 가족과 계곡에서 뛰놀던 기억, 정선에서 다시 꺼냈다”는 후기도 이어진다.
작고 사소한 여행의 마침표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렇게 휴식 속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올해 여름, 정선의 계곡과 산림, 동굴과 케이블카가 일상의 무더위를 새로운 추억으로 바꿔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