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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3일 10년의 기적”…안동역 청춘들, 한여름의 약속→세월을 건넌 재회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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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3일 10년의 기적”…안동역 청춘들, 한여름의 약속→세월을 건넌 재회 순간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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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소박한 플랫폼에서 건넨 희미한 약속이 세월을 지나 새로운 시간을 품었다. '다큐멘터리 3일' 특별판 어바웃타임은 안동역을 배경으로, 2015년 여름 낯선 이들이 우연처럼 엮은 인연과 10년 뒤 다시 만나는 기적 같은 72시간을 기록했다. 이름도, 연락처도 남기지 않아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질 듯했지만, 그 해 여름에 맺어졌던 작은 약속은 결국 세월의 무게를 견디고 다시 살아났다.

 

이 만남을 관통하는 주인공은 이지원 촬영감독과 내일로 여행 중 만난 두 학생이다. 새끼손가락 하나로 이어졌던 인연은 단순한 에피소드에 그치지 않고,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궁금증으로 남았다. 제작진은 약속의 10년 뒤가 된 올해, 폐역이 된 안동역 플랫폼 앞에 다시 모였다. 오랜만에 바라본 역의 적막은 청춘의 한 페이지가 스며든 공간에서 더욱 깊은 울림을 주었다.

“10년 전 약속의 종착역”…‘다큐멘터리 3일’ 안동역의 청춘들→세월을 건너 만난 72시간 / KBS
“10년 전 약속의 종착역”…‘다큐멘터리 3일’ 안동역의 청춘들→세월을 건너 만난 72시간 / KBS

“10년 후에 또 찍으세요”라는 촬영 당시 학생의 당부처럼, 현실성 없는 농담이 이제는 아름다운 추억이 됐다. 변화한 풍경과 속절없이 지나간 청춘의 시간, 그러나 그 한 가운데에는 여전히 소중한 마음과 잊고 지낸 꿈이 남아 있었다. 작은 약속을 붙잡은 세 주인공과 시청자 모두는 그 잔잔한 응답을 기다리며, 진짜 우연과 감동의 진폭을 화면을 통해 다시 만났다.

 

‘다큐멘터리 3일’은 질문한다. 왜 작고 순수한 약속 하나에, 모두가 이토록 마음을 빼앗겼던가. 빡빡한 일상과 반복되는 현실에 잠시 숨을 고르듯, 이 특별한 72시간은 시청자 각자의 기억과 그리움을 일깨운다. 시간이 흘러도 남은 풍경, 그리고 흔들리던 청춘의 마음이 서로를 이어주며, 막연한 기다림에 사람들은 스스로의 시간도 비춰보게 된다.

 

이야기의 끝자락에서 약속의 유효기간과는 무관하게, 진심은 시간을 거슬러 화답한다. 안동역의 여름, 10년의 기다림 끝에 다시 피어난 낭만은 다큐멘터리를 넘어 모두의 마음 한편에 아련한 울림을 남긴다. KBS2 ‘다큐멘터리 3일 특별판-어바웃타임 : 10년 전으로의 여행 72시간’은 8월 22일 밤 10시에 잊혀진 약속과 청춘의 의미를 담아 시청자와 마주할 예정이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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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3일#안동역#이지원촬영감독